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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미니홈피→한국형 메타버스'로 거듭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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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싸이월드 불안한 부활..."나만의 플랫폼 구축·자금 확충 절실"

(지디넷코리아=김성현 기자)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는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한 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싸이월드가 '맛보기' 서비스를 시작으로 부활 프로젝트에 속도를 냈다. 서비스 재개 소식에 400만명을 웃돈 회원들이 몰릴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뜨뜻미지근했던 ‘맛보기’ 서비스와 불분명한 출시 시점 등으로 의문부호도 함께 제기됐다.

싸이월드는 현재 여러 업체와 협업해 기존 2D 그래픽 기반의 사용자환경(UI)에 ‘메타버스’를 곁들이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하지만 싸이월드가 확실하게 부활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무엇보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확실하게 구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자금 유입을 위한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맛보기’ 서비스에만 400만명 몰려

지디넷코리아

(사진=지디넷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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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2일 오후 4시20분부터 맛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2015년 1월1일 이후 접속자를 대상으로, 아이디 찾기 및 사진·동영상 등 게시물 개수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 맛보기 서비스는 3일 오전 3시까지 400만명을 넘어섰다. 싸이월드를 그리워하는 이용자들이 그만큼 많았던 셈이다.

하지만 뚜껑이 열린 '맛보기 서비스'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요건을 충족했지만 접속에 어려움을 겪은 이용자들도 적지 않았다. 단 1장의 사진만 공개돼 허탈감을 표한 이들도 있었다. 계정 정보가 이전과 동일하지만, 보유 내용물 숫자가 전혀 다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증 절차를 마쳤지만, 로그인에 실패한 이용자도 있었다.

잇단 출시 지연으로 기대감이 고조된 터라, 맛보기 서비스에 대한 아쉬움은 배가됐다.

싸이월드는 지난 3월에서 5월로 출시를 미룬 뒤, 또 다시 일정을 지난달로 연기했다. PC·모바일 동시 서비스를 위해서다. 그러나, 중국 해킹 공격을 이유로 한 달 더 서비스를 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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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싸이월드 공식 유튜브)



2021년 싸이월드는 '메타버스'

회사는 보름 동안 서비스를 점검하고, 정식 서비스 일정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사용자 이목이 한데 모인 만큼,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회원 데이터를 완전 복원하고, 이를 토대로 PC·모바일 환경에서 메타버스 세계를 구현하려는 방향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전문기업 에프엑스기어와 공동 제작 중인 3D 미니룸을 최근 공개했다. 또 GS리테일, 다날과 각각 온·오프라인 유통망 연결 및 상품 개발, 싸이월드 화폐인 ‘도토리’ 결제 시스템 구축 관련 제휴를 맺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싸이월드 회원들이 GS25 상품을 사고파는 메타버스 세계를 그려낼 예정”이라며 “(GS리테일) 내부에 메타버스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이 있다. 현재는 싸이월드와 구체적인 상생 방안을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다날은 회사가 만든 가상화폐(코인)로 도토리를 결제할 수 있는 체계를 고안하고 있다.

“싸이월드만의 특색 갖춰야”

전문가들은 토종 SNS의 선전을 바라면서도, 싸이월드만의 특색을 갖춰야 한다는 데 공통으로 강조점을 뒀다. 위정현 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 겸 중앙대 교수는 “싸이월드가 독주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며 “메타버스만 하더라도 페이스북과 네이버 제페토, 그리고 여러 캐주얼 게임 등이 하나의 ‘놀이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위 교수는 “다른 플랫폼과는 차별화한, 개성 있는 콘텐츠를 선보여야만 소비자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추억을 상기하려는 다수 회원들의 니즈에 걸맞은 플랫폼으로 재편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굳이 미니미를 보기 위해 도토리를 결제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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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싸이월드 공식 유튜브)



유병준 서울대 교수는 “싸이월드 명성을 활용하면서, 3D 메타버스로 판을 다시 짠 건 최근 추세에 부합한 유용한 전략”이라면서 “한국형 메타버스 SNS로 도약하기 위해선, 제페토나 로블록스 등 플랫폼이 갖지 못한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싸이월드가 네이버, 카카오, 페이스북처럼 오픈 API 방식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유 교수는 제언했다. 오픈 API는 사용자가 UI를 단순 이용하는 것을 넘어, 직접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인터페이스다.

유 교수는 “내부 개발에만 치중했던 점이 과거 싸이월드의 패착이었다”며 “메타버스의 핵심은 열린 네트워크망을 형성하는 것이다. 여러 플랫폼과 연동해 한국형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어낸다면, 싸이월드는 예전처럼 이용자들로부터 사랑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금 확충 대비책 반드시 필요”

자금 유입이 필요하단 관측도 있다. 싸이월드제트는 올 초 5개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10억원에 싸이월드를 사들였는데, 이 중 두 곳이 코스닥 상장회사인 인트로메딕과 스카이이앤엠이다. 각각 의료기기 제조, 화학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협업보단 단순 투자목적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두 업체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인트로메딕은 2017년부터 4년 연속 ‘줄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과 배당 여력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이 순서대로 -13억원, -10억원가량으로 마이너스(-) 수치를 나타냈다.

스카이이앤엠의 경우 1~3월 세전사업손실(167억원)이 자기자본(344억원) 절반에 육박하며, 현금성자산(56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쪼그라들었다. 양사 모두 싸이월드에 대한 확실한 자금 지원이 어렵다는 얘기다.

싸이월드는 컨소시엄 인수 전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시리즈C(50억원) 투자를 받았지만, 회생하지 못한 ‘흑역사’가 있다.

한 사모펀드(PE)운용사 관계자는 “싸이월드 초기 인수 비용을 감안하면, 유보 현금을 확충하기 위한 대비책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sh0416@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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