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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2030년엔 태양광이 가장 싸다더니.... 한 달도 안 돼 “가장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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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일본 후쿠시마현 나미에마치에 조성된 대규모 태양광 단지. 후쿠시마현이 원전사고 후 신재생에너지에 힘을 쏟으면서 후쿠시마 곳곳이 태양광 패널 밭이 되고 있다. 나미에 마을의 버려진 농지에도 태양광 패널이 깔려 있다. 후쿠시마=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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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2030년이 되면 같은 양의 전력을 생산할 때 태양광 발전 비용이 원자력을 넘어서 가장 저렴해진다고 추산한 지 한 달도 안 돼 정반대의 결과를 내놓았다. 발전 원가만 보면 태양광이 가장 싼 게 맞지만, 재생에너지는 기후에 따라 발전량이 좌우되므로 수급 균형을 위해선 화력 등으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추가비용’으로 가산한 결과 오히려 가장 비싸졌다는 설명이다.

4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2030년 시점의 재생가능 에너지나 원자력 등 발전 종류별 비용에 대한 새로운 계산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새로운 발전 설비를 건설해 운전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1kW시 전력 생산 비용으로 사업용 대규모 태양광발전의 원가는 8엔대 전반~11엔대 후반으로, 원자력(11엔대 후반) 등 다른 발전보다 저렴하다는 지난달 12일 보고서 내용과 일치했다.

하지만 이는 발전소 건설비와 연료비 등만 계산한 것으로, 전력의 수급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적 비용을 더해 새롭게 계산하자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력 수급 균형이 깨지면 대규모 정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추가 비용은 사실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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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산업성의 2030년 전원별 발전비용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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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계산 결과 일조량의 변화 등으로 발전량 변동이 크고 부족분을 화력 등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은 대규모 태양광 발전 비용이 18.9엔으로 크게 올라갔다. 육상 풍력(18.5엔)이나 원자력(14.4엔) 등 2030년 시점에 폭넓게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5가지 발전 중 가장 비용이 높았다. 가장 비용이 저렴한 것은 천연가스화력(11.2엔), 그 다음은 석탄화력(13.9엔)이었다.

이번에 추가된 비용에도 개발용지 감소에 따라 산림 등에 부지를 새로 조성할 경우의 비용이나 지방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 등 전력 소비지역으로 보낼 때 필요한 송전망 건설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경제산업성 간부는 이를 포함하면 “재생에너지 비용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경제산업성은 홋카이도의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에 끌어오기 위해 홋카이도와 혼슈를 연결하는 직류송전선을 해저케이블로 건설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해저 케이블은 홋카이도에서 동해를 거쳐 오는 방안과 태평양을 통과하는 방안 두 가지 중 선택할 계획이다. 800㎞에 이르는 해저 송전케이블 건설은 일본에서는 전례가 없는 사업이다. 건설 비용은 전기요금에 가산해 전국 전기 소비자가 부담하는 재생에너지 부과금 등으로 조달한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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