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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정부 “내년 백신 5000만회분 협상 막바지”…부스터샷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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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추가구매 추진

국산 개발땐 내년 일부 사용 검토

올해 물량은 1억9300만회분

전문가들 “코로나, 토착병 가능성”


한겨레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시민이 이상반응 모니터링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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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에 접종할 코로나19 백신 5천만회분 구매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4일 브리핑에서 “백신 도입(협상)이 초기 단계는 아니고,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을 중심으로 전 국민이 1회 접종하는 양”이라며 “대략 5000만명 정도이며 추경 예산에도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에 공개한 백신 협상 물량은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접종(부스터 샷)과 백신 허가 연령을 낮춰 접종 대상자가 늘어났을 경우를 고려한 물량이다. 이 통제관은 “우리 국민이 전체 5200만명 정도가 되는데 6살 미만 아동을 제외하면 5000만명 정도가 된다”며 “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바로 국민들에게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7일 열린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분 백신 계약을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터다.

올해 국내 도입이 예정된 백신 계약 물량은 모두 1억9300만회분이다. 화이자 6600만회분, 모더나와 노바백스가 각각 4000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 얀센 700만회분, 코백스 퍼실리티 물량이 2000만회분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개별계약 물량만 1억600만회분인데, 8~9월 접종대상자(18~49살, 50대, 50살 미만 교차접종 대상자)에게 2차 접종까지 쓰일 물량을 고려하면 5972만회분(2986만명분)이 소진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75살 이상 연령층 297만여명이 화이자 접종을 받아서 594만회분이 소진됐고, 의료진 등에게도 일부 물량이 활용됐다. 결국 엠아르앤에이 백신 도입 예정 물량 1억600만회분 중 사용처가 확정되지 않은 물량은 4천만회분 정도 여유가 있는 셈이다.

다만 내년 접종에 필요한 백신이 얼마나 될지는 현재로서는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기는 어렵고, 독감처럼 토착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일정 주기마다 백신을 접종하는 게 필요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문제로 50살 미만엔 접종이 제한되면서 수요가 엠아르엔에이 백신에 몰려 수급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두 회사는 유럽에 공급하는 백신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주요국에서 사용허가가 안 났고,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절차도 지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산 백신 개발과 사용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친 적이 있다. 다만 이기일 통제관은 이날 “국내에서 7개 회사가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선구매 (계약을) 맺은 회사는 없다”며 “어느 정도 임상이 나오게 되면 결과를 보고 선구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혜미 최하얀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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