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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세계新으로 겨룬 세기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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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미국의 시드니 매클로플린(가운데)이 4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400m 허들 결선에서 힘차게 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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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한 세기의 대결답게 1, 2위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라이징 스타' 미국의 시드니 매클로플린(20)이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400m 허들에서 이전 대회 챔피언인 달릴라 무함마드(31·미국)를 제쳤다.

매클로플린은 4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선에서 51초46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무함마드도 이전 세계 기록을 0.32초 앞당긴 51초58의 기록을 냈지만 신예에게 우승을 내줘야 했다. 여자 400m허들을 인기 종목으로 만든 세기의 라이벌다운 경기였다.

매클로플린은 경기 후 "쇠를 날카롭게 하는 건 쇠(Iron Sharpens Iron)"라며 "누군가에게 영감을 받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나와 무함마드가 그런 관계"라고 말했다.

400m 트랙을 돌며 10개의 허들을 넘는 경기에서 9번째 허들을 먼저 넘은 선수는 무함마드였다. 그러나 10번째 허들을 두 선수가 거의 동시에 넘었고 매클로플린이 막판 스퍼트로 속도를 붙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3위는 52초03을 기록한 네덜란드의 펨케 볼(21)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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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 여자 400m 허들에서 메달을 따낸 세 선수가 경기를 마치고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따. 왼쪽부터 미국의 달릴라 무함마드, 시드니 매클로플린, 네덜란드의 펨케 볼.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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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마친 무함마드는 의연하게 새로운 챔피언을 축하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세계기록을 깨고 2위로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 기뻐했다. 그는 또 “집에 있는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두 미국 선수의 경쟁은 대회 이전부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무함마드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우승할 당시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매클로플린이 성장하면서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2019년 10월에 열렸던 도하 세계선수권 결선에서는 무함마드가 세계 기록(52초16)을 세우며 우승했고, 올해 6월에 열린 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는 매클로플린이 여자 400m 허들 역사상 처음으로 52초대 벽을 무너뜨리며 정상에 섰다. 당시 매클로플린의 기록은 51초90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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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릴라 무함마드(왼쪽)과 시드니 매클로플린이 경선을 마친 직후 기록을 살펴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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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에서도 두 선수는 미국인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매클로플린은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고 무함마드는 무슬림이라는 점이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매클로플린은 미국에서 가장 상업적 가치가 높은 육상 선수로 꼽힌다. 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춤추는 영상을 자주 올리는 등 팬들과 다양한 채널로 소통하는 점이 기업들을 자극한 것이다.

매클로플린이 성인 무대 진출을 준비하던 지난해 초에는 여러 스포츠 브랜드가 영입전을 펼쳤고 결국 뉴발란스가 계약을 따냈다. 뉴발란스는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미국 언론들은 매클로플린이 역대 20세 이하 육상 선수 중 가장 높은 계약금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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