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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허난성 홍수 사망자 3배로…축소·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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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도시·농촌 지역 피해 집계도 안돼

“복구 진척될수록 사망자 늘어날 듯”


한겨레

지난달 20일 중국 중부 허난성 성도 정저우에서 한 남성이 자전거를 끌고 폭우로 침수된 거리를 지나고 있다. 정저우/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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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중부 허난성 일대를 휩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발표한 수치보다 사망자가 3배 가량 크게 늘었지만, 복구작업이 진척될수록 확인되는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허난성 당국은 지난달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302명이라고 발표했다. 허난성 쪽은 지난달 21일 첫 발표 때 사망자를 33명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이후 63명(25일)-69명(26일)-99명(29일)으로 늘려 발표한 바 있다.

불과 며칠 만에 인명피해 규모가 3배 가량 크게 늘면서, 현지 당국이 피해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은폐한 것 이나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대 피해지역인 허난성 성도 정저우 외에도 중소 도시와 농촌지역 상당수가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사망자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어 의문을 키우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 2일 기술진을 포함한 현지 조사단을 파견해 피해 상황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앞서 정저우에선 6호 태풍 ‘인파’의 영향으로 지난달 17일부터 사흘 동안 연평균 강수량(640.8mm)과 맞먹는 617.1㎜의 호우가 집중됐다. 특히 20일 오후 4시부터 1시간여 동안에만 무려 201.9mm의 비가 쏟아지는 등 1971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악의 폭우로 기록됐다. 이번 폭우로 정저우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지금까지 모두 292명에 이른다.

신문은 “정저우의 인명 피해 통계가 상대적으로 자세하고 정확한 것은 도시 기능이 이미 정상적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홍수로 불어난 물과 밀려든 진흙을 모두 걷어내지 못한 신샹 등 여타 지역에선 여전히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정저우 북동 쪽에 자리한 인구 570만명 규모의 신샹에서도 지난달 20일 오전 5시께부터 48시간동안 연평균 강수량(553.9mm)을 훌쩍 넘어선 812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그럼에도 전날까지 이곳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7명에 그쳐, 정저우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허난성 당국이 전날 공개한 사망자 통계도 ‘잠정적인 수치’일 뿐이란 지적이 나온다. 신문은 홍수·방재 전문가인 인지에 화동사범대 교수의 말을 따 “현재로선 피해 집계보다 생존자 구조 및 지원에 치중하는 단계이며, 피해 규모를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기 보다 집계 자체가 정확하게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제 막 복구작업이 시작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몇주 또는 몇개월 동안 인명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허난성 당국의 집계 결과, 150개 군단위 지역에 걸쳐 약 1450만명이 이번 홍수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재민은 93만3800여명에 이른다. 또 가옥 8만9천채가 붕괴되고 농경지 109만ha가 침수되는 등 경제적 피해 규모는 1143억위안(약 20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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