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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前멤버 크리스 탈옥시키자" 팬 채팅방의 위험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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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팬들은 실제 구조 그룹 구성하기도

전문가들 "잘못된 팬 문화가 가치관 왜곡"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된 아이돌 그룹 ‘엑소(EXO)’의 전 멤버 크리스 우(31·중국명 우이판)의 일부 팬들이 그의 탈옥을 공모하는 대화를 나누다가 중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았다고 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했다.

중앙일보

지난 2016년 10월 24일 엑소 전 멤버 크리스가 도쿄 영화제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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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크리스의 팬들은 지난 31일 그의 구류 소식이 들린 직후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을 통해 “크리스 우를 구조하기 위해 교도소에 침입하자”는 글을 올렸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차이나유스데일리는 “그들 중 일부는 실제 ‘구조 그룹’과 ‘방문 그룹’ 등을 세분화해 조직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중국의 사이버 감독기관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2일 “건전한 인터넷 환경 조성을 위해 크리스와 관련해 15만 건 이상의 유해 게시물을 삭제하고, 1300개 이상의 단체 대화방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웨이보도 2~3일 크리스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이 포함된 503개의 계정을 영구 정지하고 133건의 단체 대화방을 폐쇄했다.

다만 웨이보는 “이들 중 대다수는 실제 팬이 아니라 극단적인 발언으로 이목을 끌기 위한 목적”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상하이의 문화 평론가 샤오푸추는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잘못된 팬 문화는 미성년자들의 철없는 마음을 이용해 그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다”며 “그들은 자신의 우상을 지키기 위해 범죄행위에도 변명을 찾는다. 도덕적 기준과 가치관이 왜곡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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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국에서 우유 속 아이돌 투표 QR코드 챙기고 우유를 버리는 모습. 중국 매체들은 이를 통해 버려진 우유만 27만병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텅쉰(騰迅·텐센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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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는 “이런 일이 처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난 5월 아이돌 육성 예능 프로그램 ‘청춘유니3’ 진행 중 발생한 우유 폐기 논란을 언급했다. 당시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에 많은 표를 주려고 뚜껑에 인쇄된 투표권만 쓰고 멀쩡한 우유를 대량으로 버리면서 27만 병 이상이 폐기됐다.

이에 대해 CAC는 “향후 팬들이 아이돌을 응원하기 위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경우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두메이주(都美竹)라는 여성이 “크리스가 캐스팅 등을 빌미로 여성들을 유혹해 성관계를 했다”며 “자신을 포함해 피해자가 최소 8명이고 미성년자도 2명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이에 크리스는 “사실이라면 내 발로 걸어서 교도소에 들어가겠다”며 오히려 두씨가 자신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베이징공안국 차오양(朝陽) 분국은 지난 31일 크리스를 체포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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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우는 지난달 19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해당 여성과 술 한 잔 마신 적도 없고, 그가 밝힌 정황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중국 공안은 "최초 문제를 제기한 여성과 성관계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 됐다"고 발표했다. [웨이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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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성폭행 사건에 대해 3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을 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특히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경우에 대해서는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앞서 법치일보는 “이 사건은 연예계의 소문이 아닌 실제 사건”이라며 “모든 사람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확고한 교훈을 가르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크리스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2012년부터 아이돌 그룹 엑소에서 활동하다 2014년 한국 기획사 S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 무효 소송을 냈고, 이후 중국에서 가수·배우로 활동해 왔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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