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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민선 7기 특별인터뷰] 허석 순천시장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통해 대한민국 제1호 정원도시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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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제정으로 행정 재정지원 근거 마련...10년마다 박람회 열어 도시 재생할 터

교육을 중심으로 생태를 경제에 연결하고 직접 민주주의 실현 '가장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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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순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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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순천시장은 요즘 즐겁다. 기분 좋은 소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73년 묵은 원혼을 달랠 수 있는 여순사건특별법이 제정되고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특별법이 제정됐다. 이 뿐인가. 순천만갯벌이 ‘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허 시장은 시장 취임 3년을 맞아 ‘순천시 2050 미래비전’을 선포했다. 지역경제를 회복하고 30만 시민을 위한 정원도시를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담았다. 남은 임기 1년을 끝이 아니라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지낼 참이다. 직접 만나 순천시정에 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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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정원박람회 조직위 창립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는 허석 순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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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어떻게 준비하나.

“순천시는 2013년 정원박람회에 이어 2023년 두 번째 정원박람회를 치른다. 기초 자치단체가 국제행사를 한 번 치르기도 어렵다. 그런데 순천시는 국제행사를 두 번 치르게 된다. 대한민국에서는 처음일 것이다. 지난 2013년과 다르게 2023년은 시민에 의한 시민이 주도하는 박람회로 정원을 도심으로 확대해 도시 전체를 정원으로 꾸민다. 24개 읍면동 시민정원추진단을 발족해 집 앞마당부터 옥상, 베란다, 벽면 등 도시 구석구석까지 모두 정원으로 만들고 있다. 2013국제정원박람회가 순천만습지 보전을 위한 에코벨트로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을 만들었다면, 2023년 국제정원박람회는 대한민국 제1호 정원 도시를 만들 것이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상징은 무엇인가.

“2013년엔 찰스 젱스의 호수정원이 상징 조형물이었다면 2023년에는 그것을 뒤집은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을 형상화한 한반도 분화구 정원을 상징 조형물로 만든다. 물이 담긴 분화구의 모습은 옛날 어머니들이 장독대 위에 올려놓고 가족의 안녕을 빌었던 정화수와 닮았다. 정화수의 의미를 가진 한반도 분화구 정원은 오천동 저류지에 조성된다. 2023년 국제정원박람회에서 평화와 통일을 상징하는 대표 정원이 될 것이다”

◆2023 순천만정원박람회 지원 특별법이 최근 제정됐다.

“소병철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2023순천만정원박람회 지원 특별법이 7월에 국회에서 통과됐다. 박람회 준비, 운영 뿐만 아니라 사후 활용까지 폭넓게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 것이다. 특별법이 제정된 것은 2023년 정원박람회 뿐 아니라 앞으로 10년 주기로 박람회를 열기 위한 초석이다. 박람회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도시발전 전략이다. 박람회를 계기로 도시재생을 하는 것이다. 10년마다 박람회를 열어 도시 전체의 그림을 하나 하나 완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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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석 순천시장이 여순항쟁 위령탑 참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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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특별법이 73년 만에 제정됐다.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해나갈 계획인가.

“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여순항쟁창작가요제를 열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담공무원을 채용했다. 또 여순역사관을 조성하면서 선제적으로 특별법 제정을 위해 힘썼다.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됐으니 이제 시작인 셈이다. 앞으로 73년 묵은 원혼을 달래기 위해 진상규명과 해원(解怨)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올해 말까지 여순10·19사건 진실규명 신청을 받고 역사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겠다. 앞으로 사료관과 추모 공간을 건립해 여순사건의 역사를 올바르게 세우고 평화와 상생을 향한 울림이 순천시를 넘어 전국에 퍼져나가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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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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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갯벌’이라는 이름으로 순천만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순천시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문화유산을 동시에 보유한 도시가 됐다.

“순천만 보전의 역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전신주 지중화,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조성 같은 사업으로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지켜왔다. 개발이 미덕이던 시대에 순천시는 시민과 함께 보전의 가치를 앞세운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순천만 갯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2018년 선암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고, 순천시 전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 된 데 이어 3관왕이 된 셈이다. 유네스코 순천협회가 판소리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고, 남북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한 씨름을 ‘순천형 씨름’으로 발전시킨 것을 고려하면 순천을 ‘유네스코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덕분에 내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위원이 됐다. 낙안읍성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자연유산과 연계한 세계유산 명품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민선 7기 가장 큰 성과라면.

“가장 큰 성과는 ‘3E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고 있는 3개의 경제 오아시스와 직접민주주의 실현이다. ‘3E 프로젝트’는 순천시의 강점인 교육을 중심으로 생태를 경제로 연결시키는 순천시만의 차별화된 경제정책이다. 이를 위해 발효, 마그네슘, 창업 3개의 오아시스를 만들고 있다. 승주읍 일대에 발효식품산업지원센터를 세워 발효식품의 체계적인 연구개발과 산업을 육성하고, 해룡산단에 글로벌 마그네슘 상용화지원센터를 구축해 소재와 부품 산업의 혁신을 이뤄내려고 한다. 또 호남권 최대 창업보육센터와 한국창업혁신센터가 창업의 허브이자 창업 연계 활동의 중심이 돼,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오면 성공신화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땅, 순천’을 만들 것이다.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오아시스에 풀씨가 날아들고, 낙타와 유목민이 찾아오듯이 순천에 오아시스를 만들어 산업을 집적하면 사람이 몰려오고 기업이 몰려오고 돈이 몰려올 것이다.

◆그동안 주민자치에 주력했는데.

“직접민주주의는 공약사항이다. 지난 3년간 광장토론, 별밤토크, 골목·천막 토론 등을 통해 현장에서 시민들과 만났다. 이밖에 쓰레기공론화위원회를 비롯해 스카이큐브범시민인수위원회, 희망농정소통위원회, 신청사 시민참여디자인단 같은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고 순천시의 미래를 구상하는 활동까지 민관협력 위원회를 활성화시켰다. 올해 초 시민주권담당관을 신설하고, 24개 전 읍면동에서 주민자치회를 전면 시행했다. 또 주민참여예산제와 주민세 환원 사업을 통해 시민의 참여와 결정권을 강화했다. 순천시의 주인은 시민이다. 시민들에게 ‘시장에게 부탁하지 말고 시민의 의견을 모아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말한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순천시는 직접민주주의의 메카가 될 것이다”

◆최근에 발표한 '2050순천시 미래비전', 무엇을 담고 있나.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이해 지난 6월 말 2050 순천시 미래비전 ‘30만 정원도시’를 선포했다. 30만 정원도시는 도시와 농촌이 조화롭고 모든 시민이 평화로운 삶을 누리는 지속가능한 자족도시이자 모든 시민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정주, 경제, 문화, 복지, 자치의 5대 전략별 45개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조계산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도록 노력하고 그린소재 산업단지를 조성할 것이다. 대규모 숙박시설을 유치하고 종합 스포츠 파크를 조성할 것이다. 또 365긴급 돌봄센터를 설치하고 직접민주주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이 모든 것은 순천시 미래비전이다. 물론 이견이 있고 이해관계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같은 문제들을 정치권과 전문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중론을 모으면서 공론화해 시민과 함께 미래를 그려가겠다”
(순천)박승호 기자 shpark009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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