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中 매체 "게임은 정신적 아편"…업계 긴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중국 정부 산하 관영 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또 다시 긴장하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신화통신의 자매지인 경제참고보는 전날 온라인 게임을 ‘정신적 아편’, ‘전자 마약’이라고 비판했다. 해당 기사의 여파로 텐센트와 넷이즈 등 중국 게임사들의 주가가 폭락했고,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을 비롯해 국내 게임사들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이후 기사는 삭제됐지만 후폭풍은 남았다. 해당 기사에 언급됐던 텐센트는 자사 셧다운제를 강화하겠다고 꼬리를 내렸다.

국내 게임업계는 이번 논란이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권) 등 사업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중국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중국 정부의 오락가락 속내를 알 수 없어서다. 최근 중국 정부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 국내 게임사들에게 판호를 내주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던 상황이다.

국내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하기가 얼마나 리스크가 크고, 예측하기가 어려운 지를 보여주는 해프닝"이라고 토로했다. 그간 중국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한한령(한류 제한령) 기조를 유지해왔다. 2017년 3월 이후 중국이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한 건수는 3건에 불과했다. 중국 내 서비스가 미뤄진 경우도 있다.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1년 가까이 중국 서비스가 연기된 상태다. 넥슨은 ‘미성년자 게임 의존 방지 시스템’ 개선을 출시 연기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선 중국 정부와 관련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게임 압박 기조가 유지될 경우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걱정도 많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한 중견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이 후속조치를 어떻게 하는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게임 정책에 규제가 강해지면 중국시장 규모 자체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힘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른 게임사 관계자도 "아직 직접적인 피해가 없지만, 이 같은 상황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