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당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전망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지난 1분기(1~3월) 이후 2분기부터는 점점 공모가와 비교해서 상장일 주가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일 주가 상승률이 이미 2분기부터 꺾였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 마감일인 지난 7월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 관련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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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달까지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된 기업은 298개였다. 이 기업들의 공모가와 상장 당일 시가(장 시작 후 첫 주가)를 분기별로 비교해 공모가 대비 시가 상승률을 보면, 지난 1분기가 75.8%로 가장 높았다. 평균적으로 볼 때 공모가가 1만원이라면 상장일 시가는 1만7580원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상승률이 50.8%가 됐다. 상승률이 1분기보다 25%포인트(P) 낮아진 것이다.
공모가 대비 시가 상승률은 지난해 3분기에만 해도 20.4%에 머물렀다. 그러나 4분기에는 68.7%까지 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75%를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 2분기부터는 상승률이 낮아져 50% 선까지 낮아졌다. 3분기의 첫 달인 7월에는 이보다도 더 낮아져 47.5%까지 하락했다. 공모 청약 후 상장일에 매도해 차익을 얻는 투자의 수익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 상승률도 1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 작년 3분기 17.9%에서 4분기 80.0%, 올해 1분기 87.6%까지 상승했지만 2분기에는 55.5%까지 상승률이 낮아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단기간에 지수가 많이 상승하다 보니 기업가치와 비교해 공모가가 높게 산정되는 경우가 많아져 상장일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요즘에는 증시가 횡보하고 있어 더욱 공모주의 상장일 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금까지 다소 과열, 왜곡됐던 공모 기업들을 상장일 주가가 최근에는 기관투자자나 기존 주주의 매도 등의 영향으로 조금씩 왜곡된 부분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상장 기업 상장일 주가 상승률. / 대신증권·한국거래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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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상장일 시가나 종가가 공모가보다 높을 확률은 아직도 여전하다. 조금이라도 수익을 볼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신규 상장 기업의 시가가 공모가보다 높을 확률은 66.7%였다. 10곳 중 6곳 이상은 시가가 공모가보다 높았다.
종가가 공모가 보다 높을 확률도 80.0%를 기록했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가 상장일 장 마감(3시 30분) 이후 종가를 기준으로 단일가 매매로 공모주를 처분해도 10곳 중 8곳의 기업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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