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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갓연경과 女 배구, 마침내 메달 기회가 왔다[도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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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8강에서 4위 강호 터키 격침

노컷뉴스

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터키와 8강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득점한 뒤 서로 격려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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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터키와 8강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득점한 뒤 서로 격려하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한국 여자 배구가 9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을 이뤘다. 4위의 강호 터키를 격파하며 45년 만의 메달 가능성도 이었다.

간판 스타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터키와 8강전에서 3 대 2(17-25 25-17 28-26 18-25 15-13) 역전승을 거뒀다. 4강에 진출해 메달 획득 기회를 얻었다.

한국 여자 배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는 네덜란드와 8강전에서 탈락했다.

45년 만의 메달을 노리는 한국 여자 배구 염원도 가능성이 생겼다. 한국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배구 사상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메달(동)을 따낸 바 있다.

김연경 역시 세 번째 도전에서 다시 메달 기회를 얻었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맹활약했지만 아쉽게 4위로 대회를 마쳤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4강이 무산됐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9시 4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8강에서 꺾은 세계 랭킹 2위 브라질이다.

신장과 전력의 열세를 극복한 승리였다. 세계 랭킹 13위인 한국은 4위의 강호 터키를 맞아 김연경과 박정아(한국도로공사)가 레프트, 김희진(IBK 기업은행)이 라이트로 선발 출전했다. 상대 높이를 의식한 라인업으로 세터 염혜선(KGC인삼공사), 센터 양효진(현대건설), 김수지(IBK기업은행), 리베로 오지영(GS칼텍스)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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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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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 한국 김연경이 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초반에는 상대 높이에 밀렸다. 1세트 대표팀은 블로킹에서 2 대 6으로 크게 뒤졌다. 김연경도 1세트 팀 최다 6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연경보다 6cm가 큰 제라 귀네스(198cm)는 타점 높은 강타로 5번 공격 중 4번을 성공시키며 역시 6점을 올렸다. 1세트를 17 대 25로 내줬다.

하지만 전열을 정비한 2세트는 달랐다. 대표팀은 김연경이 5점, 박정아와 김희진이 4점씩을 올리는 등 삼각 편대의 공격이 살아났다. 양효진도 블로킹을 3개나 해내며 상대 예봉을 꺾었다. 2세트 대표팀은 블로킹에서 5 대 0으로 앞섰다. 상대 블로커들을 피해 토스를 올린 세터 염혜선의 영리한 볼 배급도 빛났다. 25 대 17로 세트 균형을 이뤘다.

3세트는 대접전이었다. 대표팀은 양효진의 속공까지 살아나며 6 대 2까지 달아났지만 터키도 귀네스 등 높이를 앞세워 9 대 10까지 따라붙었다. 대표팀도 상대 강타를 동물적으로 받아넘긴 김희진의 수비 등으로 맞섰으나 서브 리시브 불안과 상대 고공 강타로 숨막히는 듀스 접전이 이어졌다. 26 대 26에서 상대 실수와 박정아의 쳐내기로 대표팀이 세트 스코어 2 대 1 리드를 잡았다.

벼랑에 몰린 터키도 4세트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19 대 14까지 앞선 끝에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 갔다. 한국도 세트 후반 이소영 등 교체 멤버를 투입하며 5세트에 대비했다.

운명의 5세트. 대표팀은 김연경의 직선 강타로 맞선 가운데 3 대 4에서 박정아의 범실 등 리시브가 불안해지면서 흐름을 내줬다. 그러나 김희진의 블로킹, 김연경의 디그, 박정아의 쳐내기 등이 살아나고 상대 실수가 겹치면서 8 대 7 로 역전했다. 이어진 9 대 10 상황에서 김연경이 강타와 잇딴 다이렉트 킬로 12 대 10까지 앞선 데 이어 상대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김연경은 양 팀 최다 28점을 쏟아부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5세트 승부처에서 잇따라 득점하고 마지막 점수가 된 강타를 꽂는 등 배구 여제의 면모를 과시했다. 박정아도 16점, 양효진이 블로킹 6개 등 11점으로 거들었다. 김희진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알토란 9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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