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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韓집값 상승률이 고작 22위? OECD통계 이상하다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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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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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전용면적 60㎡(25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6789만원으로 전년대비 1억 4193만원(22.7%) 올랐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7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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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집값과 전월세가격이 급등했다는 인식과 달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0여개국 가운데 집값 상승률이 2020년말 기준 과거 1년간 20위권으로 '중간'이라는 통계가 공개됐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OECD 통계를 인용해 지난 1분기 기준으로 한국이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터키 등과 함께 집값 상승세가 강한 주요국이라고 지적한 것과도 상반되는 결과다.


FT는 1분기 기준 집값 상승세 강한 국가라는데.. 국토연 보고서에선 명목주택가격 상승률 고작 5.4% 43위중 2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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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연구원은 OECD의 다섯가지 부동산 통계를 바탕으로 'OECD 글로벌 부동산 통계지도'를 횟수로 네 번째 발간하면서 지난 2019년말 대비 2020년 말 한국의 명목 주택가격 상승률이 5.4%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국토연구원은 정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이같은 통계지도 자료를 2020년부터 반기별로 내놨다. OECD가 각국의 부동산 통계를 받아 지수화해 공개하고 있는데 이를 1년, 2년, 5년, 10년 간의 변동률로 바꿔 주기적으로 자료를 발표한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명목주택가격 상승률은 지난 1년간 OECD 43개국 가운데 22위를 차지했다. 회원국 가운데 중간에 해당한다. 주요국 상승률을 보면 터키 29.9%, 러시아 23.3%, 미국 10.9%, 스웨덴 10.3%, 캐나다 8.8% 독일 8.1% 등과 비교해봐도 지난 1년간 집값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가상승률 효과를 빼고 실질적으로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는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은 같은 기간 4.3% 였다. 물가 효과를 빼고 봤을 때는 집값 상승률이 명목 대비 더 낮았다는 뜻이 된다. 이는 전체 43개국 가운데 24위로 순위가 더 떨어진다.

다만 이는 전국 단위의 집값 변동률인 만큼 서울이나 수도권 집값 과열 현상을 담아내긴 어려운 통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OECD가 실거래가격 지수가 아닌 한국부동산원의 주택가격지수를 참고했기 때문에 실거래 가격과는 차이가 난다. 올해 상반기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말 기준 직전 1년 변화라는 한계도 안고 있다. 실제 FT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OECD의 똑같은 통계를 인용해 한국이 40여개국 중에서 집값 상승세가 가파른 상위국으로 꼽아 대비된다.


임대차3법 시행 이후 급등한 전셋값.. OECD 통계에선 0.6% 상승으로 미미, 39개국 중 28위로 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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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3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 시행 이후 전셋값이 급등했다는 지적과 달리 OECD 통계에선 한국의 임대료는 주요국 가운데 안정적인 국가에 들어갔다. 지난 1년간(2020년말 기준) 한국의 임차가격지수 변동률은 0.6%에 그쳤다. 이는 전체 39개국 가운데 28위로 도리어 하위권에 속한다. 터키가 9.0%, 폴란드가 4.4%, 칠레가 3.4% 네덜란드가 2.9%, 미국이 2.5% 오른 것에 비해서도 임대차료 상승률이 안정적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임차료 대비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한국은 4.8%로 매매가격이 임대차료 보다 더 올랐으며, 다른 나라 대비 주택가격에서 차지하는 임차료 비중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나왔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지수 통계를 보면 한국은 4.1%로 전체 32개국 가운데 20위였다. 이 숫자가 크면 클 수록 소득은 적은데 반해 주택 매매를 위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스웨덴은 10.9%,네덜란드는 6.2% 독일은 6.9%로 한국보다 높았다.

국토연의 보고서가 사람들이 체감하는 집값 상승, 전셋값 상승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한계가 많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국토연 관계자는 "OECD가 발표하는 통계 숫자만 공개한 것으로 추가적 해석을 하거나 가공을 한 것은 없다"며 "전국 단위의 집값, 임차가격 통계다 보니 수도권과 서울 위주로 체감하는 주택가격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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