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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리인상 시그널…기업·가계 메가톤급 후폭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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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들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 공감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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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이르면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코로나19로 시름깊은 기업과 가계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빚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이자배상율 100% 미만)의 줄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빚내서 투자)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압박이 커지면서 금융시장에 후폭풍이 거셀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4일 한은이 전날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14차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주열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총 7명 가운데 6명은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나머지 1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진 뒤 인상을 논의하자며 보류 의견을 내놨다.

고승범 위원은 "실물경제보다 빚투로 쌓아 올린 자산 가격 거품 붕괴 우려 등 금융안정에 방점을 찍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0.7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금통위원도 가까운 시일 안에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기업' 원리금 상환 부담에 줄도산 우려
이처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가시화되면서 기업과 가계에 메가톤급 후폭풍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9월 종료 예정인 코로나19 금융지원(원금상환 만기연장·이자 상환 유예)에 기준금리까지 오르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돼 줄도산은 물론 금융권 부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이 급증할수록 부실의 징후도 역력해지는데, 올해 1분기 기준 중기 대출은 1193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4% 뛰었다. 특히 지난해 재무제표 공시기업 2520개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 비중은 39.7%를 기록, 2019년 37.0%보다 2.7%포인트 늘었다. 즉 지난해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이자비용도 벌어들이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경영난을 겪었다는 의미다. 중기의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기의 이자보상배율은 47.0%에서 50.9%로 상승했다. 절반 이상은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가계' 영끌·빚투 이자 부담 걱정…소득·소비↓
가계부채도 큰 문제다. 1분기 기준 가계부채는 1765조원으로 1년 전보다 9.5% 늘었다. 금리가 오르면 늘어나는 이자로 소득이 줄고 소비 여력은 줄어든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운영되는 제2금융권 및 대부업체 등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은 그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한은이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주택관련대출 이자부담은 1조4000억원, 0.5%포인트 올리면 2조7000억원 증가한다.

더욱이 시중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있다.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연 2.59~3.65%로 1년 사이 하단 기준 0.6%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코로나19 이전인 2.74%로 돌아갔다. 영끌·빚투는 대부분 변제능력이 부족한 2030세대다. 1분기 기준 20대 은행 가계대출은 43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3% 증가했다. 30대 역시 216조원으로 18.5% 늘었다.

시중은행에 변동금리로 가계대출을 받은 비율도 81.5%에 달해 금리 인상 시 차주들에게 다가올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시 기업과 가계에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며 "무엇보다 한계기업 부실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연쇄 도산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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