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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국 때리기' 나선 중국 관영 매체들…美 '중국 불안 장애'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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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민간인 학살, 인권침해, 진실 조작 등 미국 악행 7가지 열거하며 비난

글로벌 타임스, 청원 서버 美 추정 디도스 공격…中 우한 2단계 조사 배후 미국 의심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국의 동맹 시스템이 냉전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미국 때리기'에 나섰다. 미국 의회가 코로나19 중국 우한 실험실 유출설을 또다시 제기하자 중국 내 여론몰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중국 우한 코로나19 2단계 조사도 미국의 힘이 작용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4일 '미국 동맹이 지은 7개 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과거 미국이 전 세계 전쟁에 참여하면서 저지른 악행 7개를 대거 나열했다. 신화통신은 세계 2차 대전 이후 미국 동맹이 저지른 7개 죄 중 폭력을 가장 먼저 꼽으면서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코소보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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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에 대해 신화통신은 1950년 미국이 한반도 남북전쟁에 개입하기 위해 12개국 이상을 모아 연합군을 결성, 30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이 비밀리에 세균전을 펴 민간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베트남 전쟁에선 고엽제를 사용, 40만 명 이상의 사망하고 200만 명 이상의 베트남 국민이 암 등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았다고 강조했다. 코소보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에서도 미군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동맹군을 결성,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미국은 반테러를 내세워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여하고, 주권 국가의 합법적 정부를 폭력을 통해 전복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전쟁 과정에서 동맹국에 무기를 판매하는 이익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석유 등 다양한 자원을 얻기 위해 미국이 전쟁을 일으켰다면서 미국의 약탈 행위를 비난했다. 또 미 달러 패권을 활용, 타국의 자산을 손쉽게 침해했고, 호주와 영국, 프랑스 등 미 동맹국이 미국과 함께 이익을 나눴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이와 함께 미국이 동맹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동맹국 감싸기'하고 있다면서 이 또한 미국의 악행이라고 비난했다. 대표적인 국가로 일본을 지목했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묵인하고, 일본 평화 헌법 개정 암묵적 용인, 일본 731부대 생화학 무기 자료 벤치마킹 등 일본을 두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진실을 조작하는 거짓말을 일삼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중국 발원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 신장 위구르 자치구 대량 학살 및 인권 탄압 등이 대표적인 미국의 거짓 정치 선동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지난해에도 미ㆍ중 갈등이 격화되자 이와 비슷한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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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도 미국 비방에 가세했다. 인민일보는 이날 사설 격인 종성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감염병 위험에 다시 노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중국에 그 원인을 뒤집어 씌우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이를 위해 주변국에 고위 관료를 파견, 바이러스 문제를 중국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거짓 조작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미국의 방역 실패에 따른 불안 여론을 중국으로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중국 악마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며 미국 정부가 '중국 불안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국가들이 WHO에 바이러스 기원 추적을 정치화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인류가 중대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면서 WHO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식으로 바이러스 기원 조사에 수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와 함께 미국 메릴랜드주 미군 포트 데트릭 실험실 조사를 요구하는 서명서에 중국인 2500만 명이 날인했다면서 포트 데트릭 실험실 조사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쩡광 전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연구원은 "미국은 WHO가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한 것처럼 포트 데트릭 실험실에 대한 정밀 조사를 두려워 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무엇인가를 숨기고자 할수록 우리는 더 깊이 파헤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센터 소장은 "전염병 기원 조사는 정치가 아닌 과학의 문제"라면서 "기원 조사가 마녀사냥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타임스는 지난달 17일부터 중국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웨이보와 위챗을 통해 청원을 받고 있다면서 최근 청원 서버가 미국으로 추정되는 디도스(DDoS)공격 등 사이버 공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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