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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코로나19로 도래한 비대면 경제, 4050대가 이끌었다 [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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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카드결제 전년비 35%↑

증가율 20대 20%, 4050 50%

쿠팡·배민 등 생활·외식 큰 변화

젊은층 명품·패션 보복소비 뚜렷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코로나19가 40세 이상 중장년층을 비대면 경제의 주축으로 변화시켰다.대형할인점에서 가족 생필품을 온라인에서 사고, 배달음식으로 기존의 외식을 대신하면서다. 기존에도 온라인 소비에 친숙했던 2030세대는 명품, 패션 소비를 늘리는 ‘보복소비’ 성향이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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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4일 발간한 ‘세대별 온라인 소비 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온라인 카드 결제 규모는 2019년 대비 35%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작년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55% 급증하기도 했다.

연령대별로 전체 온라인 카드 결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기준 30대와 40대가 각각 31%로 가장 컸다. 이어 20대와 50대가 각각 15%, 60대 6%, 10대 1%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반적인 성장세는 4050대를 주축으로 한 중장년층이 이끌었다. 10~30대 청년층의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반면 40대는 52%, 50대는 62%에 달했다. 60대 이상 노년층도 71%나 늘었다.

금액으로 봐도 마찬가지다. 10~30대의 결제 금액은 20%가량 증가한 데 반해 40대는 42%, 50대는 50% 늘었다. 60대도 55% 증가했다. 다만 결제 건수가 금액보다 더 가파르게 늘면서 건당 결제 금액은 오히려 6~9%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소액 결제가 더 잦았다는 의미다.

특히 쿠팡의 결제 금액을 보면 60대 이상은 전년 대비 148%나 늘었다. 40, 50대도 각각 108%, 123% 증가했다. 청년층 증가율(80% 내외)를 훨씬 웃돌았다. G마켓이나 11번가, 옥션 등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났다. 중장년층이 동네 마트에서 사던 가족 생필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가족끼리 하던 외식도 배달로 옮겨왔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배달 앱에서 쓴 돈은 2019년 대비 145%나 증가했다. 특히 50대가 163%나 증가해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2030대의 증가율(60% 내외)를 훨씬 웃돈다. 40대 이상이 배달 앱 결제 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1%에서 2020년 29%로 늘었다. 전연령대의 배달 앱 결제 건당 금액은 2만원 내외로 집계됐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시니어의 홈퍼니싱, 인테리어, 생활용품 관련 소비도 급증했다. 홈퍼니싱 온라인 결제 금액은 40대와 50대 각각 87%, 80% 증가했다. 2030대는 60%가량 늘었다. 특히 가구전문점 이케아에서 결제한 금액도 50대 69%, 60대 이상 44% 증가했다.

가전 렌탈 결제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40대 40%, 50대 56%, 60대 이상 70% 등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생활가전 렌탈 결제 금액이 증가했다.

반면 2030대는 중장년층과 달리 보복소비에 집중했다. 주로 명품, 패션 관련 수요가 늘었다. 20대의 온라인 명품 구매 결제 금액은 80%, 30대는 무려 75%나 증가했다.

홈클리닝과 세탁서비스, 각종 정기구독 등 디지털 서비스 이용도 늘었다. 20대의 홈클리닝 지출은 47% 증가했다.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는 20대 441%, 30대 257% 증가했다. 속옷 정기구독은 20대 638% 30대 783% 증가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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