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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옆 의문의 총격사건… 美경찰 “국방부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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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경찰관 포함 2명 사망… 부상 여럿” 보도

테러 여부는 단정 못해… “FBI가 직접 나서 수사 중”

9·11 테러 20주기 앞두고 가슴 쓸어내린 美 국방부

세계일보

3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인근 총격사건 이후 펜타곤 경비를 책임진 우드로 쿠세 경찰서장(오른쪽)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 미 국방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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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은 안전하고 또 안전합니다(safe and secure).”

미국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州) 알링턴에 있는 국방부 청사, 일명 ‘펜타곤’ 근처에서 벌어진 의문의 총격사건 이후 국방부 청사 보안 책임자가 밝힌 입장이다. 마침 올해는 국방부 청사가 민간 여객기를 이용한 테러 공격을 당한 9·11 사태 20주기가 되는 해라서 국방부를 비롯한 미 정부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오전 국방부 청사 앞 환승센터 버스 정류장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버스 정류장은 지하철역과 환승이 가능한 곳으로 매일 엄청난 수의 이용자가 거쳐간다.

처음에는 여러 발의 총성이 들리다 잠시 정지하고는 다시 총성이 울렸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다. 용의자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AP통신은 부상자도 6∼7명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현재 연방수사국(FBI)이 직접 나서 사건 현장을 통제하고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곤 경비를 책임지고 있는 우드로 쿠세 경찰서장은 사건이 일단락된 뒤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3일) 오전 10시37분 미 국방부 보안을 담당하는 경찰관이 지하철·버스 환승 승강장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사건 개요를 설명했다. 그는 “총격이 오갔고,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사건은 이제 끝났고 현장은 안전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펜타곤에 대한 지속적인 위협은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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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대거 출동한 가운데 펜타곤 청사가 1시간 넘게 폐쇄됐다. 워싱턴=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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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관심은 이번 사건이 20년 전의 9·11 사태처럼 국방부 청사를 노린 테러 시도인지 여부에 쏠렸다. 쿠세 서장은 테러 연관성 등에 관해선 함구한 채 “가능한 한 빨리 자세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만 했다. “결론을 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도 했다. 이어 “지금으로서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아 (테러 여부 등을 밝히는 건) 시기상조”라며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총기를 이용한 공격의 동기가 무엇인지는 물론 사상자가 정확히 몇 명인지, 부상자는 위중한지 등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총격 사건 직후 폐쇄된 국방부 청사는 약 한 시간 뒤에야 폐쇄가 해제되며 다시 출입이 가능해졌다. 최근 아시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사건 당시 마크 밀리 합참의장(육군대장)과 나란히 백악관에 들어가 조 바이든 대통령한테 안보 현안을 보고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펜타곤은 워낙 큰 건물이어서 국방부 외에 합참, 육해공군 본부 청사가 모두 입주해 있다.

앞서 20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오전 미국의 심장부를 노린 테러 조직 알카에다 일당이 민간 여객기를 공중에서 납치해 펜타곤을 들이받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같은 시간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 건물도 공격을 받아 무너졌다. 펜타곤은 크게 파손됐고 그곳에서 일하던 200명 가까운 군인 및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 사건은 미국이 알카에다의 배후 세력으로 규정한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를 상대로 ‘테러와의 전쟁’에 나서는 직접적 계기가 됐다. 올해 9·11 테러 20주기를 맞아 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여파 속에서도 대대적인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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