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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델타 플러스 변이, 경계하지만 과도하게 우려할 수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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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델타 플러스, 우려할만한 수준 아냐…예방 접종도 아직 유효하다"

세계일보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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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플러스 변이' 감염자 2명 모두 두 차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은 '돌파감염' 추정 사례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는 세포 수용체와 결합하는 돌기 부분이 변화한 것인데, 델타 플러스는 이 돌기 중 일부분이 더 변이된 유형을 말한다.

뉴스1에 따르면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델타 플러스 감염자 2명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40대 남성, 해외 여행력이 있고 입국한 사례"라며 "두 사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력까지 있는 상태에서 14일이 경과한 시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해외 여행력 없는 40대 남성이 국내 첫 번째 델타 플러스 사례이며, 지난 5월 중순 2차 접종을 마쳤다. 확진 날짜는 지난 7월 26일이다. 두 번째 사례자도 국내에서 백신을 두 차례 맞고 해외를 다녀왔다. 귀국 후 7월 23일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영준 팀장은 "돌파감염 사례에 해당한다. 다만 이 사례들로만 돌파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접종자들 중 예방된 사례와 비교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첫 번째 감염 사례는 가족과 직장동료 등 접촉자 검사 결과, 동거가족 1명 외 추가 확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방대본은 델타 플러스 변이가 기존 델타 변이보다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백신을 맞고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돌파 감염이 적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델타 플러스 변이를 경계하지만 과도하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아직까지 중화능 저해 효과도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에서 파생했지만 두 변이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방대본 설명이다. 델타 플러스 변이가 새로운 유행을 이끌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방대본은 기존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비변이보다 2.7~5.4배 정도 중화능 저해효과를 가지고 있지만, 이는 델타 변이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했다.

이상원 단장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영국 정부는 델타 플러스를 델타 변이로서 함께 묶어서 분류한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거의 동등한 수준의 중화항체 회피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9월 추석연휴 전까지 전 국민 70%인 3600만명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 발언에 대해 방대본은 이날 "달성 가능한 목표"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방대본이 발표한 '8월 접종계획'에 따르면 만 18~49세 예방접종을 9월 30일쯤에나 3600만명 접종을 마무리하는 내용을 담았는데, 그 발표보다 집단면역 시기를 약 2주일가량 앞당긴 것이다. 우리나라 18~49세 예방접종 대상자는 약 1777만명이며, 추석 전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루에 약 100만명씩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9월 추석 연휴 전 3600만명 예방접종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기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오전 1차 접종자가 누적 2000만명을 넘었고, 전 국민 39%에 해당한다"며 "현재는 50대, 8월 17일부터는 18~49세가 접종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수급 일정을 고려해 추석 전까지 3600만명이 1차 접종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며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방대본은 앞으로 코로나19 유행에서 가장 위협적인 요소로 '변이 바이러스 출현과 우세화'를 꼽았다.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변이는 전파 속도를 높이고, 백신 효과를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만 이것이 백신 역할이 감소됐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높아진 전파력에도 불구하고 (변이에 대항해) 백신은 감염 예방뿐만이 아니라, 중증 예방과 사망 가능성을 명백하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방대본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 중 델타 변이 검출률은 61.5%에 달했다. 신규 변이 확진자 2109명 중 1869명은 국내 지역감염 사례였고 240명은 해외유입 확진자였다.

최근 1주간 국내 지역감염 사례 중 주요 변이 바이러스 전체 검출률(변이 확진자/분석 실시 확진자)은 67.6%로, 이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61.5%로 나타났다. 국내 델타 변이 검출률은 전주(7월 3주차) 48%에서 61.5%로 상승했다. 수도권의 델타 변이 검출률은 48.2%에서 62.9%로 증가했고, 해외유입의 경우 86.6%에서 91.6%로 늘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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