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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이어 분당서도… 전국 곳곳 ‘집단 식중독’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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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유명 김밥집 김밥 먹고 45명 식중독 증상, 29명은 입원

7월에 부산 밀면집서도 450명 식중독...일부 환자 투석치료도

폐업 신청했지만, 구청 “행정처분 내릴 수 없게 돼” 반려

코로나19 여파 배달 음식 이용 늘었지만 위생 상태 확인 불가

세계일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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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부산의 한 밀면집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 450여명이 고열과 복통 등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이번에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유명 김밥집에서 집단식중독이 발생했다. 더운 날씨에 식재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곳곳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3일 성남시 분당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과 30일 분당의 A김밥집 김밥을 먹은 손님 45명이 복통과 고열, 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였고 이 가운데 29명은 분당서울대병원과 분당제생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식중독 증상을 보인 시민들이 분당구청과 분당구보건소 등에 잇따라 신고해 A김밥집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문제가 된 김밥집에 대한 위생검사와 함께 정밀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 식자재에 이상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건소 측과 함께 해당 김밥가게를 찾아 식기와 도마 등의 검체를 채취한 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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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중단 김밥집 사과에도 피해자들 ‘분노의 리뷰’

김밥집 측은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해당 가게의 포털사이트 리뷰 페이지와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항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A김밥집은 “관리 소홀로 인해 고객분들께 장염 등 불편을 일으켰다”며 “8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영업을 중지하고 주방소독 및 위생점검, 전 직원 위생교육 등을 통해 개선조치 후 재영업하겠다”는 글을 매장 입구에 게재했다.

이 같은 개선 약속에도 김밥을 먹고 식중독 증상을 겪은 소비자들은 리뷰 페이지에 잇달아 항의 글을 올렸다. 한 손님은 “지난주 금요일 김밥을 주문해서 지인, 아이들과 같이 먹었는데 먹은 사람 모두 고열에 복통, 설사까지 겪었다”며 “동네 병원에 가니 김밥 먹고 왔다는 사람만 5명 봤다. 이후 일상생활이 어려워 큰 병원까지 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가게 측은 계란 탓을 했지만 (계란이 적게 들어간) 어린이 김밥도 문제가 있었다. 다신 안 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손님은 “중3 딸아이가 (김밥을 먹고) 39.8도 고열에 시달리고 설사를 해 병원에 갔더니 김밥 먹고 왔냐고 묻더라”라며 “주사와 약도 소용이 없어 큰 병원에 갈 예정이다. 딸이 아픈 걸 보니 엄마로서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썼다. 또 다른 손님 역시 “30일에 김밥을 사다 먹었는데 저와 가족 한명이 그날 새벽부터 설사가 심하고 열이 39도까지 올라 코로나 검사까지 받았다”며 “내과에 가니 균으로 인해 장염에 걸린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름이니까 음식 관리는 제대로 해주셔야 하지 않나”라며 항의했다.

◆ 부산서도 밀면집 450명 식중독… 폐업 신청 반려

앞서 부산 연제구에서는 지난달 18일부터 19일 사이 한 밀면집에서 식사한 손님 450여명이 설사와 고열 등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일부 환자는 투석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00여건의 신고를 접수한 부산시는 문제가 된 밀면집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계란 지단과 단무지 등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배탈 증세를 보인 해당 식당 종업원과 손님 등 인체 검체에서도 살모넬라균이 확인됐다. 살모넬라균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균이다.

해당 밀면집은 영업을 중단하고 지난달 26일 연제구에 폐업 의사를 밝혔으나 구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는 폐업을 허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고 행정처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폐업이 불가능하다”며 “만일 폐업이 된다면 행정처분을 내릴 수도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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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매장 위생 못 보고 주문하는데”… 시민들 ‘불안’

연이은 집단 식중독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이나 포장주문으로 음식을 시켜먹는 경우가 많지만 식당의 위생 상태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은 더 크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정모(31)씨는 “혼자 사는 데다 코로나19 탓에 식당에서 밥먹기 어려워져 배달 음식을 주로 먹는다”며 “이번에 집단 식중독이 일어난 김밥 브랜드의 다른 지점이 집 근처에 있어 배달어플로 종종 시켜먹곤 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보니 더이상 시켜먹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달주문으로 음식을 시킬 때는 매장위생을 직접 볼 수 없으니 믿고 주문하는 건데 이런 일이 벌어지면 소비자들이 어떻게 믿음을 가지겠나”라고 반문했다.

두 자녀를 둔 40대 이모씨 역시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데 날이 더워 매번 음식을 할 수도 없고 코로나19 거리두기 때문에 가족 외식도 거의 못해 자주 포장이나 배달주문을 이용한다”며 “나는 괜찮지만 상한 음식을 먹고 혹시라도 아이들이 아프면 너무 속상할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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