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고 쓰러진 승객 돕고…'지하철 의인' 7명 선정

'지하철 의인' 황수호씨(왼쪽에서 두번째) [서울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서울교통공사(사장 김상범)는 올 상반기 지하철 1∼8호선에서 안전을 지키고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지하철 의인' 7명을 선정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4일 밝혔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황수호씨는 지난달 3일 새벽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방화범이 5호선 길동역 대합실에 지른 불을 발견하고 비상용 모래함에서 모래를 꺼내 뿌려서 불을 껐다.

'지하철 의인' 오기운·이봉원씨(왼쪽에서 두번째·세번째) [서울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봉원·오기운씨는 2월 26일 오전 응암역 승강장에 쓰러진 승객에게 역 직원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을 보고 이를 도왔다. 덕택에 쓰러진 승객은 병원으로 옮겨진 후 건강을 회복했다.

백나영씨는 2월 5일 저녁 3호선 양재역 승강장에서 60대 남성 승객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고 신고했으며, 역 직원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동안 오승주·윤수빈씨와 함께 구호를 도왔다.

쓰러진 승객은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의식과 호흡을 되찾을 수 있었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지하철 의인' 백나영·오승주·윤수빈씨 [서울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현웅씨는 3월 26일 오전 영등포시장역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한 여성 뒤에서 카메라로 몰래 신체를 촬영하고 있던 현행범을 발견해 역에 신고했으며, 역 직원들과 합세해 범인의 도주를 막고 경찰에 인계했다.

공사는 지난달 28∼30일 이들 7명을 각자가 활약한 지하철역으로 초대해 포상금과 감사패 등을 전달했다.

'지하철 의인' 최현웅씨(오른쪽에서 두번째) [서울교통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사는 시민포상심의위원회를 반기별로 개최해 '지하철 의인'을 선정하고 포상하고 있다. 작년까지 4년간 의인으로 선정된 시민은 12명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점차 각박해져 가는 우리 사회이지만, 의인들의 따뜻한 행동을 보면 정(情)과 의(義)가 아직은 살아있음을 느낀다"며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고 지하철 안전을 지켜주신 의인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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