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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저축은행, 호실적 발판삼아 ESG경영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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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를 위해 전담조직 신설, 상품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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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올 상반기 호실적…5월 여신잔액 85조

[더팩트│황원영 기자]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저축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도입에 속속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에도 눈을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최근 ESG경영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이 선두로 나섰다. 페퍼저축은행은 저탄소 경제 성장을 도모하고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녹색 금융 프로그램(페퍼 그린 파이낸싱)을 운영하고 있다. 녹색건축물과 친환경 자동차 금리 우대 담보대출 상품 등이 여기에 속한다. 페퍼 그린 파이낸싱의 신규 대출 취급액은 7월 말 기준 800억 원을 넘어섰다.

또한 업계 최초로 사내 ESG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회사 홈페이지 내에도 ESG경영 파트를 별도로 만드는 등 ESG 경영 조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환경부가 실시한 탈(脫) 플라스틱 챌린지에 참여했으며, 전 직원에게 텀블러와 머그잔을 제공하고 영업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장바구니를 증정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모바일뱅킹 앱에 전자등기와 전자서명 등을 탑재하면서 페이퍼리스 업무 환경 구축에도 나섰다.

OK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과 함께 ESG경영 실천에 나섰다. OK금융그룹은 환경부와 함께 오는 2030년까지 업무 차량을 모두 친환경차(전기차·수소차)로 전환키로 했다.

SBI저축은행은 저탄소 녹생성장을 위해 페이퍼리스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 디지털 창구 시스템으로 업무시간과 문서관리비용을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JT저축은행 역시 사내 사무용품을 모두 녹색 제품으로 전환하고 업무용 차량으로 친환경 전기차를 도입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며 약진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2분기 107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최초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655억 원) 대비 63.5%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93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4.9% 증가했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도 호실적을 냈다. 하나저축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순이익(132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91.3% 상승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각각 1.35%, 10.98%로 수익성 역시 개선됐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9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55% 늘었다. 신한저축은행은 상반기 순익(140억 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었으나 ROA(1.35%)와 ROE(13.27%)는 22bp, 271bp씩 증가했다.

저축은행 여신잔액도 큰 폭으로 늘었다. 5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85조11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31% 증가했다.

외형적 성장이 이뤄짐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ESG 경영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저축은행중앙회가 하반기 중 ESG경영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 경영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위원회에는 하은수 저축은행중앙회 전무이사,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임진구 SBI저축은행 대표이사, 송철호 드림저축은행 대표이사 등이 참여한다. 출범 후에는 ESG경영 실천 방안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환경·사회적 가치가 기업 경영의 주요 과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저축은행 업계는 은행이나 보험 등 타금융권 대비 시작이 늦었지만 업권 특성상 발전 가능성이나 ESG 확장성이 크다"고 말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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