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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논란으로 얼룩진 광주·전남 예술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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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노조 “직장내 괴롭힘 확인”

도립국악단·시립극단도 유사 사례


한겨레

공공운수노조 광주전남지부 조합원들이 2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비엔날레의 직장 내 괴롭힘 근절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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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으로 불리는 광주·전남 지역의 문화예술단체가 잇따라 직장 내 괴롭힘이나 갑질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치단체가 나서 견제·감시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재)광주비엔날레노동조합은 “김선정 전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했다는 고용노동부의 공식 조사 결과를 지난달 27일 통보받았다”고 3일 밝혔다. 비엔날레노조는 “김 전 대표는 비엔날레재단을 사유화하며 직원에게 고성과 폭언을 일삼았고 부당한 업무지시를 문제 삼은 직원에게는 인사 불이익을 줬다”며 “일부 직원이 광주시에 이런 상황을 알렸지만 광주시는 권한이 없다며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광주시장이 비엔날레재단의 이사장인 만큼 광주시는 노·정 협의기구를 구성해 재단 정상화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비엔날레노조는 지난 4월 국민권익위원회에 김 전 대표이사가 전횡하고 있다고 진정을 제기해 노동부가 조사를 진행했다. 노조는 진정에서 김 전 대표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을 계약 만료 당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거나 서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개인적인 업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임기가 끝나 광주시는 후임을 찾고 있다.

전남도립국악단에서도 지난 3월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전남도인권센터의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국악단노조는 “2019년 민주노조에 가입한 단원 29명은 상대평가 방식인 근무 평정(실기 60%, 근태 20%, 감독 평가 20%)을 거부했다가 예술감독 등에게 모두 최하 등급인 ‘가’등급을 받았다. 이듬해 이 가운데 2명이 다시 ‘가’를 받아 1명은 해고, 1명은 임금 삭감(월 30만원) 조치를 당했다. 노조는 “예술감독, 사무장, 수석단원 등이 직장 내 우위를 이용해 사직서 작성을 종용하거나 인권센터에 진정을 했다는 이유로 ‘단원들의 외부활동을 전면 금지한다’는 불이익 조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립극단 역시 지난해 상근 단원(정규직)에 의한 인격 모독 논란으로 후속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객원 단원(비상근) ㄱ씨는 지난해 6월 광주시립극단이 기획한 연극 <전우치>를 준비하다 발가락을 다쳤지만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아 예술인 산재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에 상근 직원인 무대감독은 ㄱ씨에게 “몸이 무거워서 다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광주시민단체는 공동으로 대책위를 꾸려 예술노동자의 지위를 법으로 규정하는 ‘예술인권리보장법’(가칭)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주시가 좀더 적극적인 감시와 감독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기훈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상임이사는 “지자체는 예술단체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도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각종 문제를 외면하는 경우가 있다”며 “외부 인사가 참여하는 견제와 감시기구를 만드는 등 더 적극적인 구실을 해야 한다. 예술단체 구성원들도 스스로 혁신과 성찰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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