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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난 겪은 미, 이젠 재고 넘쳐 경영난…"중국산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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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늘렸다 수요 부족에 해고 사태까지…연방정부·의회에 'SOS'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의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생산량을 크게 늘렸지만 수요 부족으로 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3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브렌트 딜리 미국마스크제조협회(AMMA) 회장은 "추운 계절이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우리는 마스크 산업이 가장 필요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할까 봐 정말 걱정한다"고 말했다.

경영난 심화로 인해 마스크 업체들이 쓰러질 경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정작 마스크가 필요할 시점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미국은 작년 초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번졌을 때 극심한 개인보호장비(PPE)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상당 물량을 중국 등 해외 수입에 의존해온 터라 공급난이 빚어지자 이들 물품을 구하지 못해 환자를 돌본느 일선 병원에서조차 마스크를 수차례 재사용하고 보호복 대신 비닐로 몸을 감싸는 일까지 생겼다.

이에 미 정부는 기업에 생산을 강제할 수 있는 국방물자생산법까지 동원해 PPE 공급 확충에 나서고 기업도 마스크 생산을 늘렸지만 이제는 수요 부족에 따라 넘쳐나는 재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AMMA는 경영난에 따라 지금까지 5천 명이 해고됐다고 주장한다.

업계 어려움은 크게 두 가지 요인에 기인한다. 첫째 중국산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미국산 마스크 비축을 늘리는 연방정부와 달리 주와 지방정부는 값싼 중국산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 두 번째 요인이다.

업계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재고로 남은 수억 개의 마스크를 비축하길 촉구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1억2천700만 개의 마스크를 국가 비축용으로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지만 업계의 요구에는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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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의료 인력·장비 부족 해결 촉구하는 시위대 [EPA=연합뉴스]


미 상원에선 연방정부가 PPE 조달 시 미국 기업과 장기 계약을 하도록 하는 법안이 초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업계는 여기에 더해 지방정부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은 자금으로 외국산 마스크를 사지 못하도록 하고 더욱 엄격한 품질 요건을 추가할 것을 주문한다.

AMMA는 중국 정부가 해외 경쟁자를 물리치고 해당국의 중국 의존도를 높이기 위해 자국 마스크 업계에 보조금을 지급했다면서 세계무역기구(WTO)를 상대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 마스크 제조업체 부사장은 더힐에 "대부분 업체가 직원을 해고했지만 기계는 여전히 그곳에 설치돼 있다"며 "오늘 행동한다면 다시 돌려놓을 시간은 있다"고 호소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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