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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신재환 동점인데 금메달이었던 이유? ‘수행점수 높아서’[Tokyo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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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점수, 어떻게 계산할까

[경향신문]



경향신문

신재환이 지난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 2차 시기에서 고난도 연기를 펼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여서정(19·수원시청)이 동메달, 신재환(23·제천시청)이 금메달을 따면서 한국 체조가 ‘도마 강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여서정은 자신의 기술 ‘여서정’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신재환 역시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기술 ‘여2’를 완벽하게 펼치면서 점수를 크게 높였다. 그러나 여전히 체조는 어려운 종목이다. ‘착지’가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어떻게 점수를 매기는지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 난도는 어떻게 결정되나.

“여서정의 1차 시기 ‘여서정’의 난도는 6.2, 신재환 1차 시기 ‘요라쿠네’ 난도는 6.0이다. 점프 때 얼마나 많이 비틀고 도느냐에 따라 어려움의 크기가 달라진다. 기술에 따라 주어지는 기본점수이기 때문에 어려운 기술을 펼칠수록 고득점 가능성이 높다.”

- 똑같은 거 두 번 하면 편할 텐데.

“도마 규정상 기술은 핸드 스프링, 쓰카하라, 유르첸코, 유스첸코 하프 온 등 4종류로 나뉜다. 유르첸코 계열은 한 번 제비를 돈 뒤 발을 구른다. 유르첸코는 앞으로, 하프 온은 뒤를 보고 구른다. 제비를 한 번 돈다는 점에서 묶어서 ‘라운드 오프’ 계열이라고도 한다. 핸드 스프링은 앞으로 짚고, 쓰카하라는 조금 비틀어 옆으로 짚는다. ‘여서정’과 ‘여2’ 모두 핸드 스프링 계열이다. 신재환이 1차 시기에 했던 ‘요네쿠라’는 쓰카하라 계열이다. 도마는 1·2차 시기에서 이 4계열 중 서로 다른 두 가지를 골라 시행해야 한다.”

- 수행점수는 어떻게 매기나.

“10점 만점에서 실수마다 감점을 하는 방식이다. 착지가 가장 중요하고 눈에 잘 띈다. 걸음을 떼거나 점프를 하면 감점이다. 착지 외에도 도약의 높이, 돌기와 비틀기 때의 동작을 심판들이 평가한다. 무릎이 굽거나, 발끝이 펴지지 않거나, 다리가 벌어지거나, 비틀기 때 두 다리가 꼬이면 감점 대상이 된다. 신재환은 2차 시기 ‘여2’를 뛸 때 높이에서 조금 부족했지만 비틀기 동작 때 다리 모양이 쭉 펴졌고, 꼬이지 않으면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재환은 ‘평소 여2를 할 때 너무 높이 뛰려다가 오히려 기술이 잘 안 되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 신재환은 동점인데 금메달을 땄다.

“1차 시기 때 데니스 아블랴진(ROC)보다 더 어려운 기술(난도 6.0)을 썼기 때문이 아니라 1·2차 시기에 나온 최고 점수가 더 높았기 때문이다. 신재환은 2차 시기에서 14.833을 받았고 아블랴진의 최고 점수는 2차 시기 14.800을 받았다. 둘 모두 난도 5.6의 같은 기술이었으나 신재환의 수행점수가 9.233으로 아블랴진의 9.200보다 더 높았다. 신재환이 ‘여2’를 완벽하게 해냈기 때문에 금메달을 걸 수 있었다.”

도쿄 |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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