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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은커녕 ‘감정 싸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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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마산어시장 상인회에서 열린 상인 간담회에 참석해 참석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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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계기로 시작된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 협상이 4개월 째 접점을 찾지 못하고 감정싸움만 격화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휴가 기간을 언급하며 오는 8일까지 합당 협상을 마치자며 압박 태세를 이어가자, 국민의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 이태규 사무총장, 안혜진 대변인은 3일 각각 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대표에게 공세를 집중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본인의 휴가와 국민의당 합당 일정을 연동시키면서 합당을 마치 ‘장난하는 것’처럼 대하고 있다”며 “맞장구쳐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도 “느닷없이 그냥 다음 주까지 안 하면 끝이라고 하니까 마치 안철수 대표가 이 대표의 그런 고압적 태도를 견디지 못해서 굴욕적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안 대표는 (합당 논의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지금 와 있는 것”이라고 협상 무산의 책임을 이 대표에게 돌렸다. 그는 이어 “저희가 추구하고자 하는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있는 것인데 현재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우리가 ‘가오’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 이것을 훼손하면 안 된다”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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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드루킹 몸통배후 수사 및 대통령 진실고백 촉구’ 당지도부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6월 실무협상단을 구성하고 지난달 27일까지 합당 방식을 논의했지만,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협상은 종료됐다. 이 대표와 안 대표의 ‘대표 간 담판’ 가능성만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8월 초’ 회동 제안에 안 대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날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합당 의지가 없는 쪽은 국민의당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국민의당이 며칠 사이에 만들어 낸 용어와 개념들을 보면 그냥 반복적으로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용어로 시간을 끌려고 한다”며 “합당에 대해서 예스(Yes)냐, 노(No)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서 예스냐, 노냐 답하면 된다”고 거듭 압박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103석 정당이라는 이유로 3석 정당에 다른 말 필요 없고, ‘예스야, 노야 답만 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냐”며 “그런 인식이라면 국민의힘이 만들 대한민국은 일방적인 힘의 질서만 있고, 소수자와 약자는 굴종하거나 배격당하거나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정글의 질서”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다시 “권 원내대표의 생각에 관심없고 안 대표가 합당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입장을 밝히시길 기대한다”며 “예스냐 노냐, 답을 부탁했는데 왜 이 간단한 내용을 가지고 전언정치를 하고 있느냐”고 응수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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