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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MZ세대 잡은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목전..비대면 개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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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지난달 알뜰폰 5만9005명 순증

가파른 성장세에 '이통3사 자회사 집중현상' 개선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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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9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역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에서 직원들이 핸드폰 진열대를 소독 및 정리하고 있다. 2020.11.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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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이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6만명 가까이 순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사업자 간 MZ(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대용량 데이터 요금제에서부터 코로나19 상황에 맞는 비대면 셀프개통 등 편의성을 높이며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중이다. 연내 알뜰폰 1000만 가입자 달성도 목전이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시장에서 알뜰폰은 이통3사로부터 5만9005명의 가입자를 가져왔다. 이는 전달에 비해 약 6.7% 늘어난 수치다. 반면 SK텔레콤은 2만5632명, KT는 1만9587명, LG유플러스는 1만3785명 가입자를 뺏겼다.


점점 쉬워지는 '셀프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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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엠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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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업계는 요금이 기존 대비 30% 가량 저렴하다는 강점과 함께 최근에는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MZ세대를 공략해 편의성 제고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대면 셀프개통이다. 셀프개통은 고객이 직접 온라인을 통해 유심을 개통하는 서비스다. 대리점을 방문하거나 전화상담을 기다렸던 불편함을 없애고, 기존 1시간 내의 개통 시간을 5분 내로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셀프 개통 절차도 점차 간편해지고 있다. 그간 본인인증을 위해서는 반드시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나 범용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6월 ICT 규제 샌드박스 '비대면 이동통신 가입 서비스에 대한 임시 허가'가 승인되면서 사설 본인인증 수단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KT엠모바일, 헬로모바일 등 알뜰폰 업체들은 '네이버 인증'을 도입하며 개통 절차를 편리하게 개선했다.

개통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알뜰폰 '셀프 개통족'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엠모바일에 따르면 셀프 개통을 이용한 누적 가입자는 지난달 기준 35만명을 넘어섰다. 헬로모바일 역시 지난달 셀프개통을 이용한 비율이 39%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이동통신 3사의 본인인증앱 '패스'로의 신규 인증 서비스 도입 확대도 검토 중이다.


"이통3사 보완적 역할?"…자회사 집중은 여전

다만 알뜰폰 시장에서의 이동통신 3사 자회사 집중 현상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국회 입법조사처 역시 이 같은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 방향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출범한 알뜰폰의 원래 취지를 퇴색시킨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이통3사 자회사인 알뜰폰 업체가 이통3사의 보완적 역할을 하면서 나타나는 고질적 문제로 분석된다. 일반 휴대전화 가입자와 달리 사물인터넷(IoT) 알뜰폰 회선에서는 이통3사 자회사의 집중도가 높지 않은 것이 이를 방증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전체 휴대전화 알뜰폰 가입자 중 이통3사 자회사 비중은 45.7%에 달한다. 반면 전체 IoT 알뜰폰 회선 중 이통3사 자회사 비중은 8.4%에 불과하다. 이에 국회입법조사처는 "IoT 서비스와 달리 휴대전화 서비스에서만 이통3사 자회사로 가입자가 집중되는 현상을 분석해 자회사 시장 점유율 확대 방지를 위한 정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자회사인 알뜰폰 업체가 모회사의 가입자 쟁탈전을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알뜰폰 가입자 증가는 모회사의 가입자 이탈을 대신 흡수하는 효과와 함께 모회사 경쟁사의 가입자를 데려오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진율만 보면 IoT 회선이 더 높을 수 있지만 모회사에 대한 기여도를 따지면 일반 휴대전화 가입자 유치가 더 유리하다"며 "이 때문에 이통3사 자회사 알뜰폰업체의 IoT 회선 비율이 미미한 수준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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