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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입당 윤석열 '쏠림' 심화…與와 대조적 '경선 흥행'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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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지지율 반등·캠프 세결집 속도전…경선과정서 후발주자 부각 숙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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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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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대선주자 2위가 보이지 않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후 '쏠림'이 더 심해지고 있다. 향후 경선 흥행은 물론 본선 경쟁력까지 고려할 때 후발 주자들의 분발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윤 전 총장은 지난주보다 5.4%포인트(p) 상승한 32.3%로 가장 높았다. 윤 전 총장은 2주 만에 30%대를 회복하며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27.4%)와의 격차를 0.9%p에서 4.9%p로 벌렸다.(자세한 조사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10.9%포인트 오른 68.1%를 기록했으며, 보수성향층에선 4.2%포인트 오른 48.5%로 나타났다. 입당으로 보수 지지층에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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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열린캠프' 프레스룸 공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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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에서 2위를 차지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주보다 2.3%포인트 하락한 5.8%였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보수 지지층이 윤 전 총장으로 결집하는 흐름이 확인됐다.

쏠림은 대선캠프에서도 나타난다. 윤 전 총장 캠프는 이번주 중으로 현역 의원들을 보강한 캠프 인선을 공개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이 입당으로 한 식구가 된 만큼 그간 물밑에서 지원해온 의원들이 공식적으로 캠프에 합류하고, 지지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대장주'인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당내 의원들뿐 아니라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접촉면을 빠르게 넓히면서 한동안은 윤석열 대세론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처럼 한 후보로 쏠림이 가속화되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부정적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본선에서의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후보의 선전이 중요하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전쟁에서 상대가 정해져 있는 것만큼 쉬운 싸움은 없다"며 "특히나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각종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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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구시당 길거리 당원모집 행사장을 찾아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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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주자들의 심경은 복잡하다. 최근 빠른 속도로 반등하며 지지율 10%를 목전에 둔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의 조기입당으로 타격을 입었다. 3일 대선 출마 선언식을 계기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전국 순회를 시작한다. 유 전 의원은 8~10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찾고 홍 의원은 이번주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로 내려가 민심을 청취하고 있다.

현재의 야권 구도를 뒤흔들 계기는 결국 경선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전 총장은 당분간 입당 효과를 누리겠지만 경선이 시작되면 상황이 요동칠 수 있다"며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모두 비전과 정책 검증이 안 됐고 국정경험이 취약하기 때문에 TV토론 등 검증이 본격화되고 진검승부가 시작되면 변동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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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 가운데 1명인 故 정종율 해군 상사의 부인 정 모씨가 21일 암투병을 하다 별세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최원일 전 천안함장이 22일 오후 인천시 동구 청기와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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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는 경선 과정 중 당내 주자들을 부각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2대 2 팀 토론배틀은 일부 우려에도 이준석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흥행카드로 벼르고 있는 카드다. 대선 경선준비위원회가 고려하고 있는 결선투표제 도입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결선투표제가 경선 룰로 도입되면 흥행이 극대화될 뿐 아니라 극적 반전도 가능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은 이재명과 이낙연이 보이는데 야권은 윤석열만 부각되고 있다"며 "이런 구도로는 본선에서 여권 후보를 이기기 어렵다. 대안을 같이 띄워놔야 안전하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이를 위해선 후발주자들 본인이 경쟁력을 증명해 보여야 하지만 정당 차원에서도 제2의 후보를 키우고 부각시킬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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