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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기자수첩] 왜 제대로 된 K-푸드 벤처 유니콘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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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민 IT중소기업부 기자

이투데이

“순창의 논과 밭을 매입해 다양한 식재료를 재배하고, 재배된 식물로 좋은 밀키트를 시장에 공급할 겁니다. 다른 지역의 재배 식재료도 발굴하고 있어요.”(홍은찬 구선손반 대표)

“아버지가 8년간 연구 과정을 거쳐 미생물 농법과 스마트 센서를 사용한 달팽이 농장 스마트팜을 완성했습니다. 에이지엣랩스는 아버지 농장의 달팽이 ‘뮤신’을 원재료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이정석 에이지엣랩스 대표)

“김포의 벼농사 재배 농가와 계약을 맺고 글루텐프리 롤케이크를 만들고 있습니다.”(박기범 달롤컴퍼니 대표)

최근 인터뷰를 진행한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벤처기업 대표들의 이야기다. 관련 분야는 최근 정부와 사회적 관심을 받아 어느 시기보다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 K-Food(코리아 푸드) 열풍이 훈훈하게 돌기 때문이다.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다. ‘외쿡인 입맛 중독이다, 한쿡 김치 코로나에 좋아요’ 등 국내외 반응이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홍보되고 있는 많은 제품이 국내산 인스턴트 식품이다. 현재 시점에선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의 성장 한계가 느껴졌다.

고민할 점은 진짜 국내산 재료로 만든 한국 음식의 세계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를 이끌 수 있는 K푸드 벤처 유니콘 육성이 절실하다.

유니콘 수준은 못 되지만 ‘진퉁(진품, 질 높은 제품, 정품)’ K푸드 벤처 기업은 푸드 대기업의 포화 속에서 예비 유니콘을 꿈꾼다. 구선손반, 에이지엣랩스, 달롤컴퍼니 모두 예비 유니콘을 꿈꾼다.

구선손반은 주요 사업영역인 장류(우렁된장, 간장, 고추장 등)를 지역 사회와 연계해 농촌을 진흥하고 장류를 선호하는 국가들과 사업화를 할 수 있다. 스마트팜 등 현대화된 기술이 지역 장류 또는 농사 장인들과 만나면 충분히 대형 농업 벤처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이지엣랩스는 스마트팜을 통해 식재료의 수준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진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달롤컴퍼니는 세계 시장 진출을 빠르게 할 수 있는 글루텐프리 쌀롤케익 브랜드 ‘달롤’을 운영 중이다. 미국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의 최근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글루텐프리 식품 시장은 32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며, 최근 3년간 연평균 9.1%의 시장 성장을 기록해 오고 있다.

이 같은 기업들이 많아져야 한다. 특히 기업과 농가의 상생 차원에선 농수산식품 스타트업·벤처의 성장이 필요하다. 이는 국내산 농수산 원재료의 가치를 높이고 진정한 K푸드의 세계화를 이끌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투데이/고종민 기자(kj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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