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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당심 파고드는 윤석열…외연확장 전략엔 ‘진정성 의심’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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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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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당심과 중도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야권 1강 체제 굳히기에 들어갔다. 현역 의원들을 캠프에 영입하고, 당원 모집 캠페인에도 동참하는 등 당내 지지 기반 확보에 나서는 한편, 외연 확장을 위해 당 외부 인사들도 접촉하고 있지만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은 3일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과 이용 의원(초선·비례)을 영입해 캠프 진용을 강화했다. 지난달 30일 입당 뒤 처음으로 현역 의원이 캠프에 합류한 것이다. 윤 전 총장 입당 전부터 교감을 이어왔다는 장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캠프에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때부터 윤 전 총장과 만나 필요한 상황을 보고했다. 지난달 25일 인사 영입부터 실질적인 캠프 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루지 국가대표 출신인 이용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수행실장을 맡게 됐다.

윤 전 총장은 이틀째 당심 공략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에는 서울에서 국민의힘 열세 지역인 강북권의 원외 당협위원장을 만나 “작년 (총선) 코로나 상황에서 눈물겹도록 뛰셨는데 결과가 기대하는 대로 되지 못했지만 실망하지 말고,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내년에 대선과 지선에서 다시 압도적인 승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점심에는 박성중·송석준·이만희 의원과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대선 행보와 관련된 조언을 들었다. 이들은 국회 상임위 간사나 당내 특위위원장 등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재선 의원들이다. 전날 국민의힘 사무처와 보좌진협의회, 103개 의원실을 모두 돌아다니며 입당을 신고한 데 이어 속도감 있는 스킨십 행보를 보인 것이다. 오후에도 서울 은평구 당원협의회와 응암역을 찾아 당원 배가 운동에 참여했다. 직접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입당을 권유하며 당내 기여도를 높이고 존재감을 각인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으로 인한 이탈표를 붙잡기 위한 외연 확장 전략도 ‘투트랙’으로 가동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31일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난 데 이어 입당 전날에는 김관영·김성식·채이배 전 의원 등 옛 바른미래당 정치인들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이배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목요일 윤 캠프 한 분이 김관영 전 의원님과 약속하고 공공정책전략연구소에 찾아왔다. 연구소에서 회의 중이던 저는 ‘잘 지냈어’라는 안부 인사를 주고받은 게 전부인데 기사가 나오고 기자들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며 “‘영입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 식으로 전직 의원들에게 전화 돌리고, 심지어 전화도 만남도 없이 기사에 흘리고, 이런 외부 인사 영입 과정을 겪어 보니 윤 캠프는 하수 중 하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진정성 없이 외연 확장 이미지만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캠프의 외연 확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국민의힘 입당 이후에 중도층 이탈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도 전날 국회 의원회관을 돌면서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지지 철회한다고 하는 분이 많다. 할 수 있는 대로 다 전화를 드리고 있다”며 어려움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국민의힘의 대선주자가 되는 길에 안주하지 않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후보의 외연확장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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