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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국·EU, 백신 제조· R&D 협력으로 공급 확대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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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엘카노 로열 연구소

"세계화 관리 부실·미중 경쟁 속 보건 협력서 적극 역할해야"

"한·EU, 상호 보완적 이해관계…전문성 재정 등 자원도 보유"

뉴시스

[마드리드(스페인)=뉴시스]박영태 기자 = 6월 16일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 몬클로아 총리궁에서 열린 페드로 산체스 총리와의 오찬에 참석해 오찬사를 하고 있다. 2021.06.16. 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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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한국과 유럽연합(EU)이 '포스트 코로나'(코로나19 이후) 시대 백신 제조와 연구개발(R&D) 협력으로 백신 공급 확대 등 세계 보건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스페인 싱크탱크 엘카노 로열 연구소는 3일(현지시간)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함께 발간한 '한국과 유럽의 공중 보건 : 당면한 도전과 협력 가능성'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6월 스페인 국빈 방문 당시 양국 간 또는 다자 무대에서 보건·의료 분야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보고서는 사람·상품의 이동으로 인해 세계화가 내재한 위험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정치적 무기로 삼아 지정학적 경쟁을 벌이면서 국제사회의 코로나19 대응이 저해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EU와 한국 등 다자주의를 지향하는 이해 관계자들이 국제 보건 거버넌스(협치)에서 적극적 역할을 하는 것이 특히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EU는 정치적으로 우호적 관계를 발전시켜 왔는데 양쪽 모두 유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주요 20개국(G20) 등의 다자기구를 통한 협력을 중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보고서는 한국과 EU가 40여 개 분야에서 대화와 교류를 하고 있지만 공중보건에 초점을 맞춘 협력은 부재하다며 "제약 산업에서 각자의 강점을 활용하면 백신 R&D와 제조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U가 백신 R&D에 관한 고급 지식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면 한국은 백신 생산을 위한 인프라(사회기반시설)과 제약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한국이 2009년 신종플루 사태를 계기로 2025년까지 백신 자급률 80% 달성 목표를 세우고, 2019년에는 17억 달러 규모의 생명공항(바이오테크) 관련 R&D·상업화 5개년 계획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 제약 시설 23개가 한국에 위치한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팬데믹이 일회성으로 그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세계는 한 차례 이상의 백신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백신 R&D· 제조 분야에서 한국과 EU의 협력관계가 미래 팬데믹 발생 시 백신 공급을 늘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EU와 한국은 공중 보건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이해관계와 전문성·재정 등의 자원을 갖췄기 때문에 함께 일할 수 있다"며 양측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와 백신 네트워크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EU의 보건 협력이 상호 호혜적일 뿐만 아니라 세계 보건 협치 개선과 개발도상국 지원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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