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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올림픽] 다이빙 최고 성적 우하람 "4위도 기쁘지만 만족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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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스프링보드서 한국 다이빙 역대 최고 성적 4위

연합뉴스

[올림픽] 혼신의 연기
(도쿄=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 한국 우하람이 다이빙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1.8.3 handbrother@yna.co.kr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 아쉽게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으나 역대 최고 성적이라는 새역사를 또 썼다.

그는 올림픽 4위에 기뻐하면서도 만족하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우하람은 3일 오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81.85점을 받아 12명 선수 중 4위를 차지했다.

4위는 우하람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10m 플랫폼에서 기록한 11위를 넘어 한국 다이빙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한국 다이빙은 1960년 로마 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아직 메달을 딴 선수는 없다.

한국 다이빙 선수가 예선을 거쳐 올림픽 결승까지 뛴 것조차도 이번이 두 번째일 정도로 값진 일이었다.

앞서 우하람이 리우 대회 남자 10m 플랫폼에서 한국 다이빙 선수로는 사상 처음 준결승에 이어 결승까지 오른 뒤 최종 순위 1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우하람은 경기 후 "첫 4라운드까지는 잘 됐는데 5라운드에서 실수가 나와서 조금 아쉽긴 하다"면서 "그래도 메달은 못 땄지만, 기분이 안 좋거나 그러진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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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코치진과 대화하는 우하람
(도쿄=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 한국 우하람이 다이빙 연기를 마친 후 코치진과 대화하고 있다. 2021.8.3 handbrother@yna.co.kr


이날 우하람은 동메달을 딴 잭 로어(영국)를 4차 시기에서 1.80점 차까지 추격하며 4위를 달려 메달 가능성을 이어갔다. 하지만 예선·준결승 때보다 난도를 높여 승부를 건 5차 시기 입수 동작에서 흔들려 로어와 점수 차가 벌어졌다.

로어는 리우 대회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따고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세계적인 다이빙 스타다.

우하람은 5차 시기에 대해 "회전력은 좋았는데 입수에서 약간 실수했다"고 설명했다.

승부수를 띄운 시기라 아쉬움이 더 컸을 그는 "그래도 전체적으로 감이나 그런 건 좋았기 때문에 계속 잘 유지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4차 시기가 끝나고 로어와 점수 차 좁혀졌을 때를 되돌아보면서는 "솔직히 큰 욕심은 부리지 않았다. 상대 선수는 리우 금메달리스트였다. 실력으로 나보다 높은 선수니까 큰 신경을 쓰진 않았고 약간 즐기면서 내 것만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면서 "그런데 실수가 나왔다"고 밝혔다.

우하람은 비록 올림픽 첫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다이빙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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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점수 확인하는 우하람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 한국 우하람이 다이빙 6차 연기를 마친 후 점수를 확인하고 있다. 2021.8.3 yatoya@yna.co.kr


그는 "올림픽에서 4등 한 자체도 영광이고 지난 리우 대회와 비교해 순위가 많이 올랐고 실력도 많이 올라서 기쁘다"면서 "아직 메달을 따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말에 만족하지 않겠다. 메달을 따야 그런 말들이 내게 맞는 것 같다"고 자세를 고쳐잡았다.

우하람은 "그동안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남들보다 많이 노력하고 훈련했다. 그래서 점점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라고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여파로 이전 대회보다 더 힘들게 도쿄올림픽을 준비해왔을 그는 "올해와 작년에는 선수촌에서 외출, 외박도 안 돼 그런 부분이 답답하긴 했지만 내가 워낙 운동을 좋아하고 재미있어서 하니까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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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마지막 시기 연기 선보이는 우하람
(도쿄=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3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 결승 경기. 한국 우하람이 다이빙 6차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1.8.3 yatoya@yna.co.kr


우하람은 6일부터는 남자 10m 플랫폼 경기를 치른다. 자신의 이번 대회 마지막 출전 종목이다.

우하람은 "결승은 당연히 들어가야 하고, 큰 욕심 안 부리고 비우고 하다 보면 좋은 성적 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10m 플랫폼에는 경쟁자들이 더 많고 잘하는 선수들이 더 많으니까 욕심내기보다는 내가 해온 것을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적 날 것 같다"면서 "최근 국제대회에서 결승 못 간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내가 해온 것을 최선 다해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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