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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한미훈련 유연 대응해야"…하태경 "국정원이 김여정 하명기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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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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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이번 달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며 사실상 훈련 연기를 주장했다.

박 원장은 3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훈련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선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들이 전했다.

야당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위협에 국정원장이 이를 수용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보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여정은 지난 1일 담화를 통해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측이 8월에 적대적인 전쟁 연습을 벌여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해볼 것"이라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취소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정보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김여정의 하명기관으로 전락했다"고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은 정보 부서이지 정책 부서가 아니다"라며 "통일부가 이야기했는데 굳이 국정원이 또 (입장을) 낸 것은 이인영 장관과 '북한 비위 맞추기 경쟁'을 하는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지원 국정원'은 국정원의 위상을 아주 창피할 정도로 추락시켰다"며 국정원의 입장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 박 원장의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여정 말 한마디가 떨어지자 한미연합훈련을 그만하자는 말이 나오는데, 북한이 상왕이라도 되는 양 행동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굴종적 태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어떻게든 김정은에게 잘 보여 가짜 평화 쇼 같은 위장이라도 만들려는 초조함 때문이겠지만 우리의 국방 주권을 김여정에게 농락당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북한이 대한민국 내정간섭을 넘어 군통수권자에게 국방을 포기하도록 종용하는 상황에서는 북한에 단호히 거부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
만약 정부가 김여정의 뜻대로 우리 국민의 생명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한미연합훈련을 중지한다면 국격 추락을 넘어 주권 국가로서의 위상이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연합훈련 연기' 주장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나왔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SNS를 통해 "현 국면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8월말 한미연합훈련은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일 설 의원이 속한 민주당 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국회의원 76명은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능동적인 접근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한미연합훈련의 군사 연기를 한미 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송영길 대표와 박완주 정책위의장, 민홍철 국방위원장 등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 예정대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거나 "한미동맹과 주권의 문제인만큼 원칙적으로 해야 한다"며 진화에 나선 가운데, 청와대와 정부의 모호한 태도가 논란을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내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는 이와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고, 이낙연 경선후보는 "코로나 확산과 남북 통신 연락선 재개 합의 등 여러 가지를 감안해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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