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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국산차 부진 속 고급·수입차는 질주…“업체 양극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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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올해 상반기 국산차 판매 실적이 저조한 반면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급상승해 업체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21년 상반기 자동차 신규등록 현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자동차는 92만4000대로 지난해 동기(94만8000대) 대비 2.6% 감소했다.

이중 국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75만6000대다. 현대차·기아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신차 투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의 외국계 3사는 신규 모델 부족 등으로 판매량이 34.9% 감소했다.

국산차들이 주춤하는 사이 수입차는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독일, 미국, 일본, 중국 브랜드 순으로 많이 팔렸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는 지난해보다 23.9% 증가한 10만4000대가 팔렸고,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중국계도 전기차와 볼보 같은 고급 SUV가 많이 팔리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17.8% 늘었다.

애스턴마틴, 벤틀리, 롤스로이스, 맥라렌,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4억원 이상의 초고가 수입차 판매량도 역대 최대치인 765대로, 지난해 상반기(553대)보다 38.3% 늘었다.

국산차는 지난해 판매량이 역대 최대라 올해 상반기는 ‘하락세’로 보이지만 최근 3년간 평균 수준은 유지했다. 다만 수입차 점유율이 급상승하면서 업체 간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KAMA는 평가했다.

친환경차량에서도 수입차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기 승용차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51.0% 늘어난 2만5000대가 판매됐고, 수입차 비중은 지난해 53%에서 올해 60%로 증가했다. 판매 금액으로 따지면 수입 전기차의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수입산과 국내산 간 개별소비세 부과 시점 차이, 전기차 보조금을 노리는 외국 브랜드의 공격적 마케팅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KAMA는 설명했다. 전기버스는 지난해보다 113.5% 늘어난 363대가 신규 등록됐고, 중국산 비중도 35%에서 41%로 증가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국산차 판매 부진은 외국계 3사의 노사 갈등과 신모델 투입 부족 등의 영향이 크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고차 거래 시장 참여 금지 등 수입산 대비 역차별에도 일부 영향을 받았다”며 “국산차가 수입차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시장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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