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자존심 상한 中 화웨이 "최고 카메라폰 자리는 양보못해"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중국 스마트폰 리더 화웨이가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를 비롯한 스마트폰 주요 부품과 범용 소프트웨어를 쓰지 못하게 된 탓이다. 스마트폰 생산·공급 루트가 좁아지자 화웨이의 제품 생산량은 크게 줄었다. 세계 점유율도 급감했다.

이어 화웨이는 안방인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 자리를 비보, 오포 등 후발 주자에 내줬다. 내우외환에 빠진 가운데, 화웨이는 7월 29일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 신제품 P50시리즈를 공개했다. 부진한 가운데에서도 최고의 카메라 스마트폰 지위만은 지킨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미국은 화웨이가 스마트 기기를 통해 각종 정보를 탈취하고 있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과 소프트웨어 수출입을 제한했다. 스마트폰의 두뇌인 AP, 운영체제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길이 막힌 화웨이는 AP와 운영체제를 자체 제작해 대항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시장조사기업 트렌드포스는 2021년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1억7000만대)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4500만대로 떨어질 가능성을 점쳤다.

IT동아

2020년 2분기, 2021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비교. 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기업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 결과도 다르지 않다. 이 기업이 조사한 2021년 2분기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7500만대인데, 점유율 1위는 23%를 차지한 비보다. 그 뒤를 오포와 샤오미, 애플이 이었다. 2020년 2분기 32%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던 화웨이는 1년만에 5위로 밀려났다. 점유율은 무려 22%나 줄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제품군을 간소화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를 매각하는 등 대응 전략을 고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 최고의 카메라 스마트폰 중 하나로 인정 받은 화웨이 P 시리즈 연구개발에는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 P 시리즈 최신작 P50 시리즈는 일반형 P50과 고급형 P50프로 두가지 모델로 나뉜다. 화웨이는 독일 광학 명가 라이카와 함께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든다. 화웨이 P50시리즈에도 라이카의 광학 기술이 이식됐다.

IT동아

화웨이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 P50 프로. 출처 = 화웨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스마트폰에는 ▲5000만화소 23mm F1.2 메인 ▲1300만화소 13mm F2.2 초광각 ▲4000만화소 23mm F1.6 흑백 ▲6400만화소 90mm F3.5 3.5배 망원 줌 등 카메라 유니트 네개가 배치된다. 주목할 것은 6400만화소 90mm F3.5 3.5배 망원 줌 카메라다. 광학 줌에 소프트웨어 보정을 더해 100배 줌을 구현한다. 기존 스마트폰의 100배 줌보다 성능과 화질, 선명도 모두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P50프로는 세계 광학기기 화질 검증 기업 DxO마크의 카메라 테스트에서 뒷면 카메라 144점, 앞면 카메라 106점을 각각 받았다. 애플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130점, 98점은 물론 기존 1위 카메라 스마트폰인 샤오미 미 11 울트라(143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DxO마크는 화웨이 P50프로의 화질, 노이즈 억제 성능과 줌 성능이 다른 제품보다 우수해 최고 점수를 줬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P시리즈 첫 모델 P9를 출시할 때부터 카메라 성능을 강조했다. 이어 선보인 P10과 P20, P30와 P40 시리즈 스마트폰에도 해상도 개선 기술과 잠망경 광학 줌, 고배율 줌 등 시대를 이끄는 카메라 기술을 탑재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사면초가 형국에 빠졌다. 필수 부품과 소프트웨어 수급은 여전히 막혔다. 그 결과 해외와 안방 시장을 후발 주자에 내주고 말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은 광학 명가와 손을 잡고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라이카가 화웨이와의 파트너십을 곧 종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카메라의 최고 명가 자리를 지키려면 어느 때보다 험난한 파고를 이겨내야 할 전망이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