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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박원순 유족 측 “朴 젠더감수성, 우리나라 남성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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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정철승 변호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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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2차 가해에 해당할 수 있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정 변호사는 3일 “고 박원순 전 시장 관련 행정소송과 형사고소를 준비하면서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비극의 탄생’을 읽고 있다”며 “손병관 기자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을까 싶을 정도로 박 전 시장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 및 인권위 결정은 피해자 측 주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었다. 손 기자 책이라도 없었다면 박원순은 역사 속에 변태 위선자로 박제화되어 버렸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라면 (책 제목을)’박원순조차 이렇게 죽었다’ 또는 ‘모르면 죽을 수도 있는 직장 내 젠더 리스크 사례집’이라고 지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그 어떤 남성도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젠더감수성을 능가할 사람은 없었음에도 그런 박원순조차 그렇게 죽었다”고 했다.

박원순 유족 측은 최근 일부 언론을 상대로 사자명예훼손 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도 행정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이 성희롱을 했다고 판단한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취지다.

앞서 정철승 변호사는 “비서실에 여직원을 두지 말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정철승 변호사는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내가 자문해주는 모든 기업의 CEO 및 임원들에게 여직원들과 회식, 식사는 물론 차도 마시지 말라고 조언해 왔는데, 고 박원순 전 시장 사건 이후부터는 여비서를 아예 두지 말라고 강하게 권고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철승 변호사 발언은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일부 돌리는 뉘앙스라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빈 전 대통령비서실 디지털소통센터 행정관은 댓글을 통해 “이번 글은 변호사님 취지는 알겠으나 동의하지 못하겠다”며 “여성 비서를 원천차단하는 것이 과연 사회적으로 옳은 방법일까. 변호사님과 같이 영향력 있는 분들께서 하신 말씀에 많은 여성들이 생계를 위협받는다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정 변호사는 “많은 케이스들을 접해보면 이렇게 조언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상황이 대단히 심각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답글을 남겼다.

한편 박 전 시장은 지난해 7월 8일 전 비서에게 성추행을 한 혐의 등으로 피소됐다. 9일 오전 박 전 시장은 측근에 “이 파고는 넘기 힘들 것 같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뒤 10일 자정쯤 시신으로 발견됐다. 박 전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피소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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