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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슬퍼 말아요, 한국의 탁구 신동…이번 올림픽은 그저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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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 단체전 8강 독일에 3-2 패배

대표팀 막내 신유빈, 1복식 승리 기여

4단식도 강호 한잉 맞아 접전 끝 패배

전문가 “다음 올림픽에 더 기대”


한겨레

신유빈이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전에서 독일의 한잉 쪽으로 스매싱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잘 했다. 더 성장했다.”

한국 여자탁구의 ‘미래’ 신유빈(17·대한항공)이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독일과의 단체전(2-3패)을 끝으로 첫 올림픽 일정을 마쳤다.

신유빈,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 최효주(23·삼성생명)로 구성된 한국은 1복식(전지희-신유빈)과 3단식(전지희)에서 승리했지만 2단식(최효주)과 4단식(신유빈), 5단식(최효주)을 내줘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4단식에 나선 신유빈은 중국 출신의 독일 귀화선수 한잉(38)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상대 노련미에 밀렸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 무대에서 4강을 노렸던 신유빈은 경기 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아픈 만큼 얻은 것도 많다. 정해천 대한탁구협회 사무처장은 “한잉은 워낙 강한 선수다. 경험이 많은 선수를 상대로 빨리 적응하면서 매우 잘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독일은 2016 리우올림픽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땄던 팀이고, 한잉은 한때 세계 6위까지 오른 강호였다.

신유빈은 이날 1복식에서 전지희와 짝을 맞춰 산샤오나(38)-페트리사 졸야(27) 짝을 물리치며 기세를 올렸다. 4단식 한잉과의 대결은 이날의 승부처. 신유빈은 첫 세트를 6-11로 내줬지만, 수비 탁구의 달인인 한잉의 커트 구질에 적응하면서 듀스 끝에 두번째 세트를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신유빈은 이후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난 한잉에 내리 세트를 내주며 1-3(6:11/12:10/6:11/9:11)으로 졌다. 하지만 상대의 끈적끈적하고 회전량 많은 공을 강력한 드라이브 역공으로 맞받아치는 등 최선의 경기를 했다. 2세트 도중 테이블 모서리에 오른팔 팔꿈치가 쓸려 피가 나는 부상을 입었지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다시 테이블 앞에 섰다.

신유빈은 앞서 개인 단식에서는 58살의 ‘탁구 도사’ 니샤렌(룩셈부르크)을 이겼고, 단체전 16강전에서는 ‘외팔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와 복식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그에게는 베테랑과 맞붙은 이 모든 경기가 성장을 위한 자양분이 됐을 터다.

신유빈은 경기 뒤 국내 취재진에 “단체전 4단식에서 내가 이겼어야 하는데 못 잡았다. 언니들이 다 잡아 준 경기를 내가 마무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까다로운 선수들과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도쿄올림픽을 경험 삼아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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