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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상장 3일 앞둔 대어 카뱅에…증권가 '신중' 분석 내놓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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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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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혀온 카카오뱅크가 오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 상장 후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IBK투자증권은 3일 카카오뱅크에 대해 상장 이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와 관련된 가장 큰 이슈는 밸류에이션"이라면서 "카카오뱅크의 밸류에이션은 은행주로 설명하기 어려운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보이고 있어 적정가치에 대한 논의가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6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7배 정도로 산출된다. 기존 은행주의 PBR, PER가 0.44배, 5배 전후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가 안되는 수준이다.

은행주는 기본적으로 자본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의한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한다. 다시 말해 카카오뱅크는 은행주가 아닌 다른 업종의 멀티플을 부여받은 셈이다.

김 연구원은 "은행이 신용대출로만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추가 성장을 위해서는 다른 영역의 대출을 할 수 밖에 없다. 결국 규모가 커질수록 기존 은행과 이익구조가 비슷해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이런 구조를 벗어날 수 있는 사업영역이 플랫폼 사업인데, 빠른 고객 증가와 수수료 수입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 해도 50배 이상의 PER는 이런 장점과 기대감을 상당한 수준 반영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을 떠나 상장 직후 주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은 은행으로서의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했다"며 "상장 이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가에서 카카오뱅크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제시한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NK투자증권은 지난달 청약을 앞둔 카카오뱅크에 대해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내고 청약을 자제할 것을 권했다. 당시 BNK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2만4000원으로 공모가(3만9000원)보다도 약 38% 낮은 수준이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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