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백신보험’ 조목조목 비판한 금감원…‘소비자 피해’ 주의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출시 5개월 만에 20만건 판매

과장 광고·공포 마케팅 제동

헤럴드경제

지난달 30일 오후 코로나19 서울시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보험을 백신 부작용 보험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당부가 나왔다.

금융감독원은 3일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보험에 대한 5가지 오해와 진실’을 발표했다. 질의응답 형식으로 궁금증을 해소하면서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급성 전신성 알레르기질환으로 백신 부작용 중 하나다. 항생제와 같은 약물, 달걀·땅콩·해산물 등 특정 음식, 개미·벌 등 곤충독에 반응해 발생할 수도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13개 보험사는 특약 형태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아나팔락시스 쇼크 보장 보험을 판매 중이다. 대체로 연간 2000원 안팎 보험료로 1년 동안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을 100만원에 보장한다. 지난 3월 최초 출시된 이후 현재까지 체결된 계약 건수만 약 20만건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아나팔락시스 쇼크 보장 보험을 백신 부작용 보험으로 적극 홍보하면서 코로나19 불안을 활용한 ‘공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보험의 과장광고 및 불완전판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백신보험 등 소비자의 오해를 유발할 수 있는 용어를 쓰지 못하게 했다.

헤럴드경제

① 백신 접종으로 인한 모든 부작용을 보장한다 (X)아나팔락시스 쇼크 보장 보험은 백신보험으로 알려지면서 백신접종으로 인한 모든 부작용을 보장하는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로 진단 받을 경우에만 보장된다. 다른 백신 부작용인 근육통, 두통, 혈전 등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는다.

헤럴드경제

[토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② 보험사 제휴업체는 대가 없이 무료로 보험에 가입시켜 준다 (X)보험사들은 토스나 티맵모빌리티, 모두투어 등과 협업해 아나팔락시스 쇼크 보장 보험 무료 가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토스, 캐롯손해보험은 티맵모빌리티, 하나손해보험은 모두투어와 제휴해 무료 가입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토스나 티맵모빌리티, 모두투어 등은 자사 플랫폼에서 ‘코로나 백신보험’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무료보험 가입으로 인해 본인의 개인정보가 제휴업체의 마케팅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부분 플랫폼 업체들은 무료보험 가입을 조건으로 ‘개인정보 제공동의’를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는 예측하지 못한 광고·마케팅에 노출될 수 있다.

헤럴드경제

[모두투어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③ 아나필락시스 발생 가능성이 높아 백신 접종 전 꼭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X)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일 기준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으로 인한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인정된 사례는 전체 예방접종 건수 중 0.0006%에 불과하다. 오히려 음식, 약물, 곤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금감원은 “보험사고 발생확률이 낮지만 ‘백신 부작용’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심리에 편승해 과도한 공포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헤럴드경제

④ 보장 내용이 동일해 어떤 보험사에서 가입하든 상관 없다 (X)보험사별로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장에 대한 보험금 지급조건, 지급횟수, 지급금액 등이 다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화재의 경우 응급실 내원했을 때로 한정된다. 실제 응급실 이송 없이 백신 접종 현장이나 일반 병원에서 응급조치되는 경우엔 보장을 받지 못한다. 그리고 대부분 최초 1회 진단시에만 보험금을 지급한다. 보장 기간은 6개월에서 3년까지 천차만별이다.

게다가 토스나 티맵모빌리티, 모두투어 등 제휴업체는 소비자에게 상품설명 및 보험안내자료를 제공할 의무가 없다. 소비자는 상품 내용을 제대로 모르고 가입할 우려가 있다.

⑤ 토스나 모두투어 등 제휴업체가 보험상품 판매 회사다 (X)토스나 티맵모빌리티, 모두투어 등 제휴업체는 무료로 백신보험에 가입시켜준다고 홍보하면서 ‘보험회사 상호’나 ‘보험상품 이름’을 아주 작게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보험상품 판매・광고 주체는 보험사다. 추후 보험사고가 발생해도 보상책임은 보험사에 있다. 제휴업체만 믿고 가입해선 안 된다.

kwater@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