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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산 만난 尹 "맞으며 KO 노리는 타이슨 같은 정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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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 조은산 블로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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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정부를 비판하는 상소문 형식의 '시무 7조' 라는 글로 주목받았던 진인(塵人) 조은산과 최근 만난 사실이 3일 공개됐다.

조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윤석열 전 총장을 만났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최근 윤 후보와의 대화 내용을 전했다.

조씨는 "장소는 서울 광화문 인근 한식당이었다"며 "식사를 겸한 대화는 100분가량 이어졌고 많은 대화가 오갔으나 구체적 내용을 되짚기 힘들어 짧은 메모에 근거해 이 글을 남긴다"고 했다.

윤 후보는 "시무 7조를 읽고 한 시민의, 직장인의, 가장의 분노가 강하게 와닿아 인상 깊었다"는 소감을 전했고, 조씨는 "다분히 술에 취해 쓴 글이며, 그 글로 인해 인생이 뒤틀렸다"고 답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이해한다"는 반응과 함께 "글은 결국 사람의 삶에서 나오지만, 때론 사람의 삶을 바꾸기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조국 수사는 정의 아닌 상식"

'인생이 뒤틀린 건 나뿐만이 아닌 것 같았다'는 조씨는 "조국 수사를 왜 했느냐" "국정원 수사에 이어 적폐 청산까지 마무리했으니 그대로 진보 진영의 화신으로 거듭나지 그랬냐" "정치 참 편하게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던 게 당신의 정의였냐"는 질문을 '넌지시 했다'고 한다.

윤 후보는 "조국 수사는 정의도 아니고 정치도 아니었다"며 "그건 상식이었다"고 답했다.

조씨는 "'정의'라는 것에 대해 그가 말하기 시작했을 때 그는 지금의 그를 형성한 관념적인 틀, 정의로운 검사 내지는 정권에 반기를 든 투사의 모습에서 벗어난, 그저 한 인간에 충실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외로 그는 '정의'를 경계하고 있었다"며 "검사가 정의감에 물든 순간 수사는 공정을 잃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직업인으로서의 검사는 정의보다 윤리와 상식에 근거해야 한다는 점이었고, 그는 이것을 '직업적 양심' 이라 표현했다"고 했다.

조씨는 "마침내 정권을 향할 수밖에 없었던 검찰의 수사에 어떤 압력이 가해졌는지 구체적으로 묻지 않았고 그 또한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면서 "다만 그가 말하길 '압력은 굉장히 지속적이고 굉장히 소프트하게, 그러나 굉장히 강력하게 밀고 들어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씨는 윤 후보에 대해 "노무현을 수사하는 것은 부정의이고, 이명박·박근혜를 수사하는 것은 정의이며, 조국을 수사하는 건 또다시 부정의이고, 그를 수사한 검찰총장을 징계하는 것은 또다시 정의라 말하는 정치 편향적 정의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나는 차라리 그가 정의가 아닌 상식을 말하는 게 다행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선글라스 걸치면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

조씨는 마지막으로 "한 대도 안 맞으려 요리조리 피하는 메이웨더, 우직하게 두들겨 맞으며 KO를 노리는 타이슨, 둘로 비교하자면 어떤 스타일의 정치를 하고 싶은가"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타이슨이라 답했다고 한다.

조씨가 "잘 어울린다"며 "요즘 심하게 얻어맞고 계시던데"라고 말하자 윤 후보는 크게 웃었다고 한다.

조씨는 "식사 중 가장 먼저 식탁에 오른 건 시원한 콩 국물이었다"며 "목이 말랐는지 대접을 들어 벌컥벌컥 마시던 그가 나를 보며 '얼른 드시우'라 말했는데, 그때 그의 입에서 콩 국물이 주르륵 흘러나왔고, 솔직히 말해 웃겨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

조씨는 윤 후보에 대해 "야권의 거물급 정치인이라기보다는 그저 선글라스 하나 걸치면 영락없을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에 가까웠다"고 했다.

이미지 기자(moditt84@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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