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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펠프스, 그 이상을 보는’ 드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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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新 등 金5 수영황제 등극

“나만의 발자국 만들어 가겠다”

헤럴드경제

“(올림픽) 신인으로 왔다가 영웅이 되어 돌아간다.” (미국 ESPN)



“일주일 만에 훌륭한 미국 선수(great American)에서 역대급 올림피언(all-time Olympian)로 성장했다. 파리에서도 그를 막을 선수는 없을 것이다.”(미국 CBS)

‘포스트 펠프스’의 주인공은 케일럽 드레슬(26·사진 미국)이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은퇴 후 처음 치러진 올림픽서 드레슬은 무려 5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황제 대관식을 마쳤다.

드레슬은 2020 도쿄올림픽 경영 종목 마지막날인 지난 1일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07의 올림픽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의 세 번째 영자(접영)로 나서 3분26초78의 세계신기록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로써 드레슬은 이번 도쿄 대회서 단체전인 계영 400m를 시작으로 자유형 100m, 접영 100m에 이어 금메달 2개를 더 보태 대회 첫 5관왕이 됐다. 첫 올림픽인 2016 리우 대회 때 금메달 2개(계영 400m·혼계영 400m)를 포함하면 올림픽 통산 금메달은 7개다. 올림픽 단일 대회서 수영 개인종목 3관왕은 드레슬이 미국인 역대 세번째다. 드레슬에 앞서 위업을 달성한 선수는 ‘수영전설’ 마크 스피츠(1972 뮌헨)와 마이클 펠프스(2008 베이징) 뿐이다.

드레슬은 이미 2017년 헝가리 대회 7관왕, 2019년 광주 대회 6관왕을 차지하고 두 대회 연속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며 세계 수영을 평정했다. 그러나 그는 “세계선수권보다 올림픽의 중압감이 훨씬 크다. 전혀 다른 종류의 압박이다”며 “도쿄올림픽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고 수영에서 기억에 남는 도장을 찍은 것같아 특별하다”고 기뻐했다.

5세 때 수영을 시작한 드레슬은 타고난 신체조건과 탁월한 기량, 엄청난 연습량까지 더해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체육관이 문을 닫고 록다운(이동제한) 기간이 길어지자 아예 코치의 차고에 웨이트훈련장을 만들었다. 독특한 멘털 관리로도 유명하다. 경기 전 무술과 선(Zen)에 관련한 책을 읽고 고교은사가 4년 전 작고하며 남긴 반다나를 갖고 다니며 평정심을 유지한다. 왼팔에 새겨진 거대한 문신도 화제다.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와 성조기, 자신의 영혼의 동물로 여기는 곰이 포효하는 모습, 모교 플로리다대 풋볼팀의 상징 악어, 플로리다의 대표 과일 오렌지다. 오른팔엔 오륜기를 새겼다.

키 191㎝, 몸무게 88㎏의 근육질 몸매를 가진 드레슬은 빠른 반응 속도와 압도적인 돌핀킥(양발을 붙여 위아래로 물을 차며 전진하는 동작)으로 ‘포스트 펠프스’의 선두주자로 꼽혀 왔다. 수영전문 매체 스윔스왬은 “드레슬은 펠프스의 환상적인 수중 돌핀킥과 매우 흡사한 킥을 구사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드레슬은 도쿄올림픽 경기를 모두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내 목표는 펠프스가 되는 것도, 스피츠가 되는 것도 아니다. 나만의 발자국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3년 뒤 파리올림픽서 펠프스를 뛰어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지 기대해볼 만하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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