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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단독]국내 첫 ‘델타 플러스’ 확진자, AZ 2차접종 후 돌파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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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40대 남성, 5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2개월 만에 ‘델타 플러스’ 돌파 감염

백신 항체 뚫렸지만 위중증 예방

“백신, 각종 변이에도 위중증 예방할 것”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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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의 국내 첫 감염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지 2개월여 만에 돌파감염이 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다만 증상은 경미했다.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해도 위중증 예방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사례가 2명 확인됐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해외 여행 이력이 없는 국내 40대 남성이고, 두 번째는 해외유입 사례였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에서 델타 플러스에 감염된 수도권 거주 40대 남성 A 씨는 3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한 뒤 5월 2차 접종까지 마쳤다. 하지만 지난달 말 가벼운 발열 등 증상으로 검사를 받아 코로나19에 확진됐고, 같은 달 30일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가 검출됐다.

델타 플러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하는 인도발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바이러스다. 항체 내성 돌연변이 탓에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도 백신 접종을 마친지 약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였지만 델타 플러스 변이가 항체를 뚫고 감염을 일으킨 것이다.

다만 A 씨는 증상이 경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이 위중증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A 씨의 둘째 자녀도 코로나19로 확진돼 방역당국이 변이 감염 여부를 분석 중이다. A 씨의 아내와 첫 자녀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둘 다 지난달 중순 발열과 미각·후각 손실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A 씨의 첫 자녀가 다닌 학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검토하고 있다. A 씨의 직장 동료 등 다른 접촉자 조사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동아일보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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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을 완벽히 차단하지 못할지라도 위중증 위험을 줄이는 효과는 분명하므로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5, 6월 코로나19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 위중증 및 사망자의 93.5%가 백신 미접종자”라며 “예방접종을 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위중증과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까지 발견된 어떤 변이든 백신을 맞는 것이 위중증 악화 예방 등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델타 플러스 변이나 페루발 ‘람다 변이’ 등에도 백신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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