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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초강력 '델타 플러스' 국내 상륙…백신 무력화 돌파감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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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 기존 바이러스보다 3배, 알파변이보다 1.6배 강해

전문가 "변이 계속 진화,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을지 의문"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600명대를 기록한 6월 25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2021.6.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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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에서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이보다 더 전파력이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 사례가 2건(명) 확인됐다. 델타 플러스가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변이인 데다, 현 사례가 지역 전파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원래 바이러스는 복제 과정에서 변이가 발생하기 쉽다. 델타 플러스를 단정지을 순 없지만 전파력과 위중증 가능성이 높은 데다 백신을 접종해도 감염우려가 높아 보인다"며 "우리나라 접종 상황은 더딘데, 고령층 접종자도 안심할 수 없는 변이라 앞으로 우려스럽다"는 의견들을 내놨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델타플러스 변이 사례가 2명 확인됐다. 첫 번째 감염 사례는 최근 해외여행력이 없는 40대 남성으로 현재까지 가족, 직장동료 등 접촉자 검사결과 동거가족 1명 이외 추가 확진은 없는 상태다. 동거가족 1명이 델타플러스에 감염됐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두 번째 사례는 해외발 입국자다.

영국 보건부는 알파형(영국발)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5배 높고 델타 변이는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높은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델타 플러스는 델타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 부분 유전자에 베타(남아공발)와 감마(브라질발) 변이에 나타난 'K417N' 돌연변이가 추가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델타 플러스는 올해 3월 유럽에서 처음 발견돼 인도, 미국, 일본 등 20여개 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폐세포와 더 쉽게 결합해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전염력이 약 60% 더 강하고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하면 전염력이 3배 정도 더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보다 전파력 3배 강해

특히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K417N' 돌연변이가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해 접종자여도 감염시킬 가능성이 높다. K417N 돌연변이는 바이러스를 약화시키는 백신의 중화항체를 피하는 성질이 있어 돌파감염의 가능성이 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일부 항체 치료제에 저항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두 달여간 국내에선 이미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졌다. 지난달 18~24일 전체 감염 사례 분석 결과 델타 변이 검출률은 51%이었다. 6월, 1.9%였던 데 비해 신규 감염은 주로 델타 변이에 의해 일어난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일으킨다. 앞으로 더 위협적인 변이가 나올 수 있다. 현재 변이를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 여부를 재검토하는 등 방역대책을 조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물질인 '알앤에이(RNA)'를 복제하면서 바이러스 수를 늘린다. 전문가들은 "이 RNA는 복제 과정에서 변이가 발생하기 쉽다"고 했다.

특히 RNA 복제 과정에서 전파력, 치명률 높은 변이로 복제될 수 있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집단면역이 생기지 않는 한, 변이 바이러스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방역대책을 재점검해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백신효과 떨어뜨리고 돌파감염 우려…방역대책 재점검을"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앞서 변이가 발생한 국가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한 국가다. 특히 변이는 퍼지기 좋도록 바뀌고 있다"며 "현재 우점화된 델타 변이보다 델타 플러스가 전파력이 강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예방접종도 4~6개월 지나면 효과(중화항체가)가 떨어진다. 국내에 2~3월 예방 접종한 어르신들에게 돌파감염이 걱정스럽다. 부스터샷(추가접종)을 할 수 없으니 마스크 착용하고 방역에 신경써야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오면 전파력, 중증도, 백신의 효과 감소를 보는데 델타 플러스는 연구해야 한다. 하지만 델타 변이가 우세종 된 시기를 고려하며, 델타 플러스 역시 하루빨리 평가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6월 초만 해도 델타 변이의 존재를 안일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이라도 손을 놓고 있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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