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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한국전서 "워차오!"…中선수 기합소리 'FXXK' 욕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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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대만 누리꾼 "저질 매너, 기이한 경기" 비난

중국 측 "발음 나빠서 오해" 해명한 뒤 또 내뱉어

뉴스1

중국 배드민턴 선수 천칭천이 경기 중 욕설 논란에 휩싸였다.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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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0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결승에 오른 중국 선수가 한국 선수들과 경기하는 내내 욕설 기합을 쏟아냈다는 논란이 일자, 해당 선수가 "내 발음이 안 좋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종합 스포츠플라자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 복식 조별 리그 D조 3차전에서 우리 대표팀 김소영·공희영 선수는 중국의 천칭천·자이판과 맞붙었다.

당시 천칭천은 득점 때마다 "워차오! 워차오!"라고 기합을 외쳤다. 경기 직후 온라인에서 해당 장면이 퍼졌고, 이를 본 홍콩과 대만 누리꾼들은 천칭천의 기합이 욕설이라고 지적했다. '워차오'는 한국어 욕으로 '시X', 영어로는 'FXXK'에 해당하는 욕설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에 홍콩과 대만 누리꾼들은 "저질스러운 매너에 짜증이 난다", "도를 넘었다", "무려 25번 넘게 욕을 남발했다" 등 비난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천칭천이 한 욕설 중에는 어머니를 모욕하는 욕설도 포함됐다며 "올림픽 역사상 가장 기이한 장면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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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불거지자 천칭천이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발음이 안 좋아 오해를 샀다"고 사과했다. (웨이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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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 누리꾼들은 '워차오'가 주의하라는 뜻의 영어 '와치 아웃'(Watch out)이라고 주장하며 "상대방을 배려해 주의를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천칭천은 자신의 웨이보에 "오해하게 해서 미안하다. 저는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스스로 힘을 불어넣고자 했을 뿐"이라며 "발음이 안 좋아서 모두를 오해하게 만들었다. 매우 당황스럽다. 발음을 고치고, 다음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이 내뱉은 기합 소리가 욕설이 아니면 어떤 단어를 잘못 발음한 건지 구체적으로 해명하진 않았다.

하지만 사과 이후에도 천칭천의 욕설은 계속됐다. 지난달 31일 4강전 경기에서도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이날 김소영·공희용을 다시 만난 천칭천·자이판은 경기 내내 '워차오'를 외쳤다. 이날 한국을 이겨 결승전에 오른 중국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인도네시아에 패해 은메달을 땄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경기 중 욕설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정해두지 않고 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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