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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M부스] 페미니즘도 '저출생'의 원인? 윤석열 발언 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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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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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국민의힘에 '기습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어제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의원들, 당 사무처 직원 등을 만나며 당내 정치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오전 7시 반엔 당내 초선의원들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참석해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는데요.

1시간 반 가량 진행된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페미니즘' 관련 답변이 논란이 됐습니다.

■ 반문 외치다 돌연 '페미니즘'?

윤 전 총장이 저출생 문제의 원인을 언급하면서 '정치적으로 악용된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했기 때문인데요.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이랬습니다.

"저출산 문제는 결국은 이게 여러가지 원인을, 얼마 전에 무슨 글을 보니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을 많이 한다 이런 얘기도 있고…"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 연장에 유리하고 이렇게 돼선 안 된다."


윤 전 총장은 또 문재인정부가 저출생 문제와 관련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엄한 곳에 세금을 쓰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 정부는 시험관 아기 비용 지원하는 것, 출산장려금 이런 대응 방식으로 세금을 엄청 썼다. 그렇게 쓸 게 아니라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10년~15년 동안 200조 가까운 돈을 썼다는데 방식이 좀 잘못된게 아닌가 생각한다."

윤 전 총장의 말대로 시험관 아기 비용 지원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 효과가 없는 걸까요? 또 저출생 문제가 '정치적으로 악용된 페미니즘' 때문이라는 주장은 어떤 글에 적혀 있길래 인용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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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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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거 물어보니…"그런 얘기 하시는 분이 있다"

초선의원 강연 직후 이준석 대표와의 상견례 자리까지, 숨가쁘게 마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맨 첫 질문부터 끝 질문까지 '페미니즘' 발언의 맥락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윤 전 총장은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라며, 거듭 '전언(傳言)'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페미니즘과 저출생 문제를 연결하는 건 논리적으로 무리 아니냐'는 질문에도, '말을 옮긴 거라면 윤 전 총장의 생각은 아닌거냐'는 질문에도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있다고 얘기한 차원"이라고 답했습니다.

구체적인 출처나 근거를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면 대선주자로서 윤 전 총장이 가지고 있는 '진짜 생각'이 뭔지 묻는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건강한 페미니즘'은 뭐냐는 질문엔, "자꾸 정치인들 입에서 정치적 이해관계에 사용되면 여성 권리 신장보다는 갈등을 유발하는 측면이 생길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돌려 답했습니다.

'선거를 위해 페미니즘을 악용하는 사람은 누구를 염두에 둔 거냐'는 마지막 질문에도 "여러분 판단에 맡기겠다"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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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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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단에 맡기겠다"고 떠난 자리에…쏟아진 비판들

민감한 주장을 펴면서 근거를 정확히 제시하지 않는다면 논란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은 '저출생 원인이 페미니즘, 이준석도 버릴 망언'이란 논평을 냈습니다.

전 대변인은 "저출생 문제의 본질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대중의 지지를 위해 소수에 대한 차별도 서슴지 않는 행태는 대한민국의 격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습니다.

추미애 후보는 "저출생이 페미니즘 탓이라는 것도 황당한 발상이지만, 페미니즘이 집권 연장에 악용돼선 안 된다고 갖다 붙이는 것도 우스운 궤변"이라면서 "기승전 '문재인 저격'으로 키워보려는 억지는 문 정부의 고위공직자였던 자로서 자가당착"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박용진 후보 역시 "윤 후보는 우리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얼마나 복잡한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저출산은 페미니즘 탓, 말실수는 전언 탓. 말도 안 되는 회피정치 중단하기 바란다"고 가세했습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남녀 간 교제에 성평등이 없다면 건전한 교제이기는 커녕 폭력과 차별로 얼룩진 관계일 것"이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강 대표는 "우리는 윤석열이 허락한 페미니즘을 원치 않는다"며 "건강한 페미 구분짓는 감별사 자처하며 훈계하지 마시고, 여성들의 현실과 목소리를 먼저 공부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윤 전 총장이 저출생 대책을 비판하면서 '시험관 아기' 문제를 언급한 것을 두고도, 정부 대책의 구조적 문제를 정교하게 지적하지 않으면서 마치 축소해야 한다는 인상만 줘, 난임 부부의 아픔을 건드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수아 기자(newsu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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