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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잘 만났다!" 드디어 맞붙은 올림픽 야구 '한일전', 양국 '관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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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4일 오후 7시 2020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에서 격돌하면서 양국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1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 9회 말 2사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김현수와 한국 선수들의 기뻐하는 장면./요코하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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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7시 2020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전 격돌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드디어 만났다. 한국도, 일본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맞대결이 올림픽 금메달로 향하는 길목에서 마침내 성사되면서 양국 팬들의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25년 만에 '야구 종가' 미국에 승리를 거둔 일본이나, 답답증을 가중시키던 타격이 폭발하며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 팬들 모두 한일전만큼은 반드시 이겨주기를 바라며 응원 열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4일 오후 7시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2020도쿄올림픽 야구 결승 진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일전은 어느 종목에서나 최고의 흥행 카드로 꼽히는데 양국의 인기스포츠인 야구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만났지만 결승전 이상 가는 도쿄 올림픽 야구의 하이라이트로 꼽히고 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2일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미국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6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전에 합류하면서 기대하던 한일전이 성사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과 미국전에 앞서 벌어진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과의 경기에서 잠자던 타격이 폭발하며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선착,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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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표팀의 가이 다쿠야가 2일 2020도쿄올림픽 미국전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결승타를 치고 있다./요코하마=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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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한일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준결승전 승리 후 25년 만에 미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서 한일전까지 기세를 이어가자는 분위기다. 라이벌 한국까지 잡고 금메달을 목에 걸자라며 언론이 앞장서고 있다. 주니치 스포츠 등 일본 주요 매체들은 미국전 승리 후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이 올림픽에서 미국을 상대로 25년 만에 승리를 거뒀다. 다음 경기는 숙적 한국을 상대한다. 금메달까지 앞으로 2승 남았다"고 보도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사무라이 재팬의 비원(비장한 소원)인 금메달까지 앞으로 2승 남았다"고 전했으며 포털사이트 야구 관련 기사 댓글에는 "다음 한국전도 잘 부탁한다. 특히 숙적과 맞대결에서는 절대 질 수 없다", "한국전은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된 이상 꼭 이겼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산케이스포츠는 "올림픽 미국전 연패 끝, 4일 숙적 한국과 맞대결"이라고 한일전 성사에 초점을 맞췄으며 아사히신문 역시 "다음 상대는 한국"이라고 언급했다. 데일리스포츠는 인터넷 상에서 벌어진 양국 야구 팬들의 '키보드 전쟁'에 주목했다. "야구에서 한국에 지는 것은 허락할 수 없다", "이제 마운드에 국기를 세우게 할 수는 없지" 같은 반응들을 보도했다.

한국은 이번 한일전 승리를 통해 메달 획득은 물론 2년 전 연패를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결의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1998년 이후 일본을 상대로 총 36경기를 치러 19승 17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가장 최근 치러진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연패의 아픔을 당한 바 있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4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8-10으로 졌으며 2019년 프리미어12 결승에서도 한일전을 벌여 3-5로 석패했다.

한국은 프리미어12 준우승으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뒤 이번 올림픽 본선에서의 설욕을 다짐해온 터였다. 특히 한국은 올림픽무대에서는 한 번도 일본에 진 적이 없어 필승의 기세를 올리고 있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일본과 두 차례 붙어 모두 이겼다. 당시 예선에서 한국은 일본과 10회 연장 혈투를 벌인 끝에 7-6으로 승리했다. 3·4위 전에서는 선발 구대성의 완투와 이승엽의 결승타로 3-1의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이전에 야구가 마지막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이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일본과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승전가를 불렀다. 예선에서 2-2로 맞선 9회에만 3점을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해 5-3으로 이기고 다시 붙은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8회 이승엽의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6-2로 승리, 결승 무대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일전은 특별하다. 경기력 이외에 얼마나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지가 승부를 좌우한다. 이스라엘 미국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를 치르며 중심타선의 타격 부진으로 고전했던 한국은 2일 이스라엘과 재격돌에서 타격이 살아나며 콜드게임 승을 거둬 한일전 승리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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