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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미군 떠난 아프간...탈레반 습격 대비해 감옥 경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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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전투 인력 확보 위해 감옥 습격

공항 공격해 운항 중단·활주로 파손도

조선일보

8월 1일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시에 아프간 정부군이 도착해 탈레반 민병대와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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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무장 반군 탈레반 공격에 대비해 군(軍)을 투입하는 등 아프간 전역의 교도소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아프간 북부 도시 쿤두즈에 있는 쿤두즈 교도소를 아프간 정부군 수십여명이 빙 둘러싸고 경비를 선 일이 있었다. 탈레반이 이날 이곳을 습격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밤 정부군 투입으로 습격은 일어나지 않았다.

탈레반이 교도소를 습격하려는 것은 전투 인력 확보를 위해서다. WP는 탈레반이 전투력 강화를 위해 교도소 등 수용 시설에 갇힌 탈레반 측 인사 5000여명을 석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쿤두즈의 한 안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 지도자들은 전투원들에게 ‘(전투) 전문가인 수감자들을 석방하는 것이 전투력 강화에 중요하다’고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본격화하자 탈레반 세력이 아프간 전역에서 세력을 급속도로 키워가고 있다. 아프간군 관계자에 따르면 탈레반은 점령 지역이 넓어지자 이를 통솔해야 할 지휘관과 보병 등을 구하는 데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도 이런 상황을 우려해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탈레반 점령 지역인 아프간 남부 도시 칸다하르의 교도소도 아프간 정부의 주요 관리 대상이다. 이곳엔 경찰 특수 부대가 투입돼 경비를 서고 있다. 지난달 탈레반이 수차례 이곳 교도소를 공격하자 아프간 정부 측은 수감자 중 주요 인사 100여명 이상을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했다.

한편 탈레반은 교도소 뿐 아니라 공항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공격도 감행하고 있다. 1일(현지 시각) 탈레반은 칸다하르 공항에 최소 세 발의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정부는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고, 활주로가 부분적으로 파손됐다”고 밝혔다.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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