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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삼성폰의 '흔들리는 투트랙' 전략…中 맞서 '왕좌'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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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덜 팔고 더 번' 삼성폰…중저가폰 판매 약화됐나

삼성폰 글로벌 점유율 1위는 지켰지만…中샤오미 등 공세 거세

뉴스1

중저가폰 라인업 중 갤럭시A 시리즈©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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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출하량 기준 세계 1위로 자리매김하게 한 '투트랙 전략'이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 및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기지 문제로 출하량 기준 비중이 큰 '중저가 스마트폰' 생산이 상대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

그동안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플래그십폰과 함께 가성비 높은 중저가폰을 함께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세계 1위 점유율을 지켜왔다. 플래그십폰으로는 기술력을 선보이며 높은 마진을 얻고, 중저가폰으로 판매량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특히, 중저가폰 라인업 중 갤럭시A 시리즈는 높은 판매량으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지켜온 효자 제품이다. 실제로 갤럭시A50은 지난 2019년 글로벌 판매량 3위, 유럽 시장 3분기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등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폰 판매, 2분기엔 플래그십에 집중…갤A52·72는 글로벌 출시도 못해

그러나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이같은 투트랙 전략 중 '중저가폰' 쪽에 문제의 조짐이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Mobile)사업부문이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5700만대에서 6000만대로 5.3% 늘었다. 이처럼 영업이익에 비해 매출·판매량 상승이 적은 경우는, 통상 마진이 높은 플래그십폰으로 판매가 집중됐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3월17일 저렴한 가격에 높은 성능을 갖춘 갤럭시A52와 갤럭시A72를 공개했다. 예판 없이 곧바로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유럽·북미·인도 등 지역별로 순차 출시 중이다. 국내에도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전작인 갤럭시A51의 경우, 지난 2019년 12월 공개 후 곧바로 글로벌 출시해 2020년 1분기글로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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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5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1.3.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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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삼성 중저가폰 생산 지연 불러왔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제품 출시 일정 조정의 첫번째 원인을 반도체 등 부품 수급 문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IT쪽 반도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심각해, 협력사들을 만나고 부품 공급 문제와 관련해 임직원들이 달려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고 사장은 "(반도체 문제는) 100% 해결됐다고 말할 수 없고 2분기가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는데,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현실화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들도 삼성전자의 중저가십 스마트폰 생산 차질 문제에 아쉬움을 표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한 가운데, 철수한 LG전자의 공백을 중국 원플러스와 모토롤라·노키아 HMD가 메웠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특히 안드로이드 기반의 600달러(약 69만원) 미만 기기의 공급이 빠듯했는데, 삼성이 수요를 충족할 만한 재고를 보유했다면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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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1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 삼성 복합단지를 찾아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10.2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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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폰 생산기지 베트남 코로나 확산도 '악재'…"7월 중엔 정상 체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의 절반 가량을 생산하는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도 악재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박닌성 사업장에서는 지난 5월에는 확진자가 나와 사업장을 21일간 봉쇄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재는 조건부로 봉쇄가 해제돼 생산이 이뤄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로 인도·베트남에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삼성전자의 2분기 생산량을 직전 분기 대비 23.5% 줄어든 5850만대가 될 것으로 하향 조정하는 일도 있었다.

단, 이같은 코로나19 문제의 영향은 하반기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베트남의 경우엔 락다운과 협력 업체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 등의 문제가 있었다"면서도 "생산 공장을 인도와 한국으로 이원화했으며, 부품의 추가 공급처도 확보했기 때문에 7월 중 정상 운영 체제로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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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2분기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출하량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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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하반기엔"…치고 올라오는 中 샤오미에 1위 뺏길까 우려도

일각에서는 이같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상황을 두고, 글로벌 점유율에서 턱 밑까지 치고 올라온 중국 제조사들에게 1위를 뺏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중국 샤오미가 올해 2분기 판매량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를 기록해 처음으로 글로벌 2위 자리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올해 2분기 샤오미가 16%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8~19% 점유율로 1위를 지켰지만, 점유율 차이는 2~3%포인트(p)에 불과했다.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샤오미가 중국, 동남아 유럽 등 국가에서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프리미엄전략과 저가 라인을 성공적으로 펼치며 글로벌 출하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3분기에는 폴더블 대세화를 적극 추진하고 갤럭시S 시리즈의 판매 동력을 연말까지 이어가며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중저가 스마트폰은 엔트리급 제품까지 5G 도입을 확대하고 혁신 기술을 적기에 적용해, 지역별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는 전략을 밝혔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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