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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새 ‘도마의 신’ 신재환 금빛 도약… 한국 체조 9년 만에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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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혼신의 연기 신재환이 2일 일본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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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기계체조 대표팀의 ‘비밀병기’ 신재환(23)이 새로운 ‘도마의 신’으로 등극했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83점을 획득해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과 동점을 이뤘다. 그러나 아블랴진보다 난도 점수가 훨씬 높은 6.0점짜리 기술인 ‘요네쿠라’를 펼친 덕분에 금메달은 신재환의 차지가 됐다. 이로써 신재환은 2012 런던에서 도마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던 양학선에 이어 9년 만에 두 번째 금메달을 신고했다.

신재환은 1차 시기에서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비틀어 회전해 내리는 난도 6.0점짜리 요네쿠라를 선보이며 14.733점을 획득했다. 이어 2차 시기에서 난도는 1차 시기보다 낮았지만, 1996 애틀랜타 은메달리스트 여홍철(경희대 교수)의 이름을 딴 난도 5.6점짜리 ‘여2’(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도는 기술)를 구사했고, 1차 때보다 더 정확한 연기를 펼쳐보이며 1차 시기보다 높은 14.833점을 받아 전체 평균 점수도 올라갔다. 2차 시기 후 신재환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금메달을 확신했다.

반면 아블랴진은 두 번 모두 난도 5.6점짜리 기술을 시도했고, 신재환과 1000분의 1점까지 같은 점수를 받았지만, 난도 점수에서 뒤져 은메달로 밀렸다. 예선 때도 14.866점을 받아 1위로 결선에 오르며 결선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던 신재환은 결선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선보여 예선에서의 1위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며 ‘신 도마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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