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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가 사랑하는 테슬라… 하반기 주가, 고성능 배터리‧전기트럭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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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식을 가진 대학생 이모씨(26‧경기도 수원)는 최근 손절매를 고민하고 있다. 이씨는 올해 1월 940만원으로 테슬라 주식 11주를 매수했다. 하지만 주가 하락으로 현재는 100만원가량 평가손실을 본 상태다. 이씨는 “처음에는 주가가 좀 오르는 것 같아 좋았는데 결국은 손해를 보는 중”이라며 “이쯤에서 매도를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33‧서울 영등포구)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앞으로도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전기차 기업 중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작년 11월부터 테슬라 주식을 매수해 현재는 10주를 보유하고 있다. 1주당 평균 매입 단가는 680달러(약 78만3000원)다. 그는 “만약 인공지능(AI) 자율주행이 시작되면 테슬라는 더 강점이 있을 것이라 본다”며 앞으로도 계속 주식을 살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초 700달러를 훌쩍 넘겼던 테슬라는 현재 6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올해 첫 거래가 시작된 지난 1월 4일 종가는 729.77달러였는데, 지난 7월 30일에는 687.2달러까지 하락했다. 6%가량 주가가 내려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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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가팩토리 건설현장 찾은 머스크 테슬라 CEO.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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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는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고파는 종목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를 6억8383만623달러(약 7875억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2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인 애플(3억8722만2337달러‧약 4455억원)보다 3억달러 정도 매수 규모가 크다. 테슬라는 매도 규모도 전체 해외 주식 중 가장 많았다. 7월 중 7억1079만2821달러(약 8180억원)어치를 팔았다.

국내 투자자가 지난달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고판 것은 테슬라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이미 가격이 너무 높이 올라가 팔아야 하는 시점이라는 시각이 엇갈리며 나타난 현상이다.

테슬라 주가를 놓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증권가는 대체로 테슬라 주가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전기차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런 시장 확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기업이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까지 세계 시장에 보급되는 전기차는 2억3000만대가 되고 전체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12%까지 오른다. 현재는 2~3% 수준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파이가 커지게 되면 당연히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테슬라가 혜택을 얻을 수 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과 더불어 테슬라 주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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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시가총액 추이. /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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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올해만을 한정해서 봐도 테슬라의 현재 성장 속도는 나쁘지 않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테슬라가 자체 설정한 출하 대수 목표치인 75만대가 하반기 중 달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출하 대수 50만대를 기준으로 올해 이보다 50% 늘어난 75만대를 출하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상반기에는 올해 목표치의 51% 수준인 38만대를 출하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슬라는 출하 대수 연평균 50% 증가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테슬라가) 생산공장 신설‧증설을 통해 추가 생산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연내 베를린과 텍사스 공장에서 모델 Y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테슬라가 추진 중인 일명 4680 배터리 양산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주가 상승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4680 배터리는 지난해 9월 자체 행사인 ‘배터리 데이’ 행사에서 테슬라가 제작하겠다고 밝힌 지름 46㎜, 높이 80㎜의 원통형 제품이다. 캘리포니아의 카토 공장에서 개발 중인데 대량 생산을 위해 준비 중이다.

4680 배터리가 생산되면 에너지 밀도 등이 높아 현재 사용하는 테슬라 차량의 배터리보다 주행거리가 16%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양산 시기는 아직 불확실하다. 이 배터리가 장착될 예정인 테슬라의 전기 트럭 ‘테슬라 세미(Tesla Semi)’ 출시도 2022년으로 연기됐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유럽 내 생산기지인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언제쯤 생산을 시작할지를 지켜봐야 하고, 4680 배터리가 양산되는 시기와 세미 트럭 출하 시기 등 테슬라가 하고자 하는 사업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를 확인해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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