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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마스크 없이 환호하며 껴안는데…한국은 자율방역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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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자율방역 전환' 영국…한국은 '시기상조' 의견 많아

"접종률 70% 이르고 치료제 나오는 연말쯤 검토 가능할 듯"

뉴스1

이탈리아 선수들이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를 꺾은 뒤 우승을 확정짓자 환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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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지난 7월11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가 맞붙었다.

전반 1분 56초, 잉글랜드 선수 루크 쇼가 선제골을 넣자 잉글랜드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잉글랜드 관중은 국기를 흔들고 서로 껴안으며 환호한다. 마스크를 쓴 사람이 보이지 않았고 1m 간격도 전혀 유지되지 않았다.

이탈리아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 직후 국내 온라인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게 너무 부럽다""우리나라도 자율 방역해야 한다""영국에 다시 코로나 확산하는 것 아닌가"라는 반응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10%대인 국내에서는 영국 같은 자율방역 규제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은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7월31일 기준, 한국의 백신접종 완료율은 13.8%로 전 세계 평균(14.6%)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접종 완료율은 57.5%로 한국의 4배 이상이다.

영국 정부는 인구 절반 이상이 백신을 접종하면서 집단면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지난달 19일부터 방역규제의 상당 부분을 해제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민 개인의 판단과 책임에 맡기는 '자율규제'로 사실상 전환했다는 평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영국은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한 곳"이라며 "중증환자가 하루 수십 명씩 발생하고 사망자 수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1월 말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됐던 시기와 비교하면 영국 내 감염 우려 상황은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일 0시 기준, 하루 1000명대 확진자는 27일째 이어지고 있다.

천은미 교수는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거리두기 4단계 조치에도 한국에선 중증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병상 부족 문제 또한 불거지고 있다"며 "올 연말 백신 접종률이 60~70%에 이르고 치료제도 예정대로 나온다면 자율방역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 교수는 "자율방역을 시행한다면 고위험군은 별도로 보호하고 돌파감염은 치료제로 대응해야 한다"며 "전 세계의 방역기조는 아마 이런 방향으로 잡힐 텐데 정부는 이에 맞춰 백신과 치료제를 선구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율방역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기존 백신접종과 무관하게 강도 높은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자율방역을 하려면 먼저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며 "여기서 사회적 합의는 감염에 따른 사망 등 그 결과까지 개인이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하는데 이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엄 교수는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서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될지 확신할 수 없다"며 "델타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자에게서도 돌파감염을 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존 백신만으로 델타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완전히 막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된된다"며 "한국이 자율방역 부담을 견디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달 30일 '영국 성인의 95%는 외출 시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정부가 지난달 19일 마스크 착용 등 방역규제를 해제하는 것을 놓고 너무 빠르다고 느낀다"는 비상사태 과학자문그룹(SAGE) 스티븐 레이처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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