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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이통사 2분기도 호실적...5G효과에 영업익 1조벽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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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SKT·KT·LGU+ 2분기에도 합산 영업익 1조 상회 전망 '호실적'

5G 가입자 증가로 무선매출·수익 개선 "하반기도 성장세 지속"

5G 품질논란 지속 소비자 집단소송, 공정위 조사까지 '표정관리']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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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가 지난 2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고가 요금 서비스인 5G(5세대 이동통신) 전환 수요 증가로 무선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통신사들 입장에선 크게 반길 일이지만 마냥 웃기는 힘든 상황이다. 5G 상용화 이후 2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품질 논란 탓이다. 5G 가입자 집단소송과 공정거래당국의 조사로 이어진 터여서 표정관리가 쉽지 않다.

3일 통신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876억 원 규모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9410억 원)와 견줘 15.6% 많다. 통신사별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SK텔레콤 4053억 원, KT 4162억 원, LG유플러스 2661억 원이다. 모두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 1분기 약 4년 만의 합산 영업이익 1조 돌파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조원을 웃도는 것이다. 오는 6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10일 KT와 SK텔레콤이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통신사들의 잇단 호실적은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면서 무선통신 부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열 경쟁이 벌어졌던 과거와 달리 통신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화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점도 실적개선 배경으로 꼽힌다. 5G 설비투자(CAPEX) 비용 안정화 역시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월 70만 명 내외의 5G 가입자 증가가 이어지고 있고 IPTV(인터넷TV)와 비통신 부문도 호조"라며 "통신 3사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1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통신 3사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이동전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폭이 커지고 있어 통신 부문 영업이익이 급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음달 삼성전자의 차기 폴더블폰 언팩(공개) 이후 통신시장의 경쟁 강화로 마케팅 비용이 늘 수 있지만 5G 순증 가입자 폭이 확대되면 무선 매출과 이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현재 국내 5G 가입자 수는 1584만1478명까지 불었다. 7월 말 기준으론 17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수년 만의 실적 잔치지만 통신업계에선 몸을 사리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5G 가입자 증가 덕을 크게 봤지만 역설적으로 소비자들의 품질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어서다. 일부 5G 가입자들은 통신사들을 상대로 집단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통신사들의 5G 허위·과장 광고 의혹 사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엔 초고속인터넷 속도 논란이 불거져 통신사들이 가입과 개통 전반의 제도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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