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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OECD국가 집값 상승률 30년만에 최고치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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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평균 9.4% 기록… FT “40국 중 37국서 올라”

조선일보

주요국 집값이 동반 급등하면서 각국 정부가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주택 앞에 ‘판매 중(For Sale)’ 팻말이 세워져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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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40국(가입 예정국 포함)의 지난 1분기 평균 주택 가격 상승률이 9.4%(연율)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FT는 “3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FT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40국 가운데 1분기 주택 가격이 상승한 국가는 37국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OECD 국가에서 집값이 동반 상승했다. 세계적인 집값 상승 현상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이 펼친 저금리 정책과 늘어난 가계 저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FT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터키 등 국가들의 주택 가격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강한 상승세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OECD 국가의 평균 주택 가격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해도 10년 전보다 30%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FT는 각국의 낮은 금리 정책, 코로나 봉쇄로 줄어든 소비에 따라 늘어난 가계 저축, 재택근무로 인해 높아진 넓은 주거 공간에 대한 욕구가 주택 가격 상승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의 신용평가기관인 스코프레이팅스(Scope Ratings)의 마시아스 플레스너르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로 인해 원자재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건설 원가가 상승한 것도 집값 급등의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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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이후 OECD 국가의 연간 주택 가격 상승률 변화/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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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주택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 집값 하락의 전조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FT는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애덤 슬레이터 이코노미스트를 인용해 “선진국 주택 가격에 약 10% 거품이 끼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2008년 금융 위기 때처럼 갑작스러운 주택 시장 붕괴 가능성이 작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시에 비해 주택 매수자들의 신용 등급이 높고 가계 부채 규모가 작은 데다 위기를 경험한 은행들이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캐나다 스코샤뱅크의 브렛 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와 공급의 구조적 불균형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몇 개월 동안 세계 주택 시장의 열기는 더 끓어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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